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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입원 1위 호흡기 감염…지금 폐렴구균 백신 맞아라"

등록 2022.06.14 12:12:54수정 2022.06.14 16: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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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방치하면 '폐렴'

네덜란드·스페인, 증증 환자 등에 13가 폐렴구균 백신 권고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4일 한국화이자제약의 ‘2022 백신클래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사진=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4일 한국화이자제약의 ‘2022 백신클래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사진=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난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19 후유증)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4주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코로나19 후유증을 말한다. 코로나 환자의 80%가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대개 기침, 객담, 활동 후 과호흡을 비롯해 비정상적인 흉부, 폐확산능 감소, 폐섬유증 등이 나타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4일 한국화이자제약의 ‘2022 백신클래스’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국내외 환자들이 롱코비드를 호소한다”며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한번 더 올텐데, 이후 롱코비드 때문에 심한 경우 생명이 줄거나 숨찬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경북의대의 환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은 2주 후 80%, 3개월 후 93%, 6개월 후 66%로 나타났다.

또 영국·스웨덴 및 미국에서 4182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 결과, 롱코비드는 천식 및 폐 기저질환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천식 환자에서는 2배 이상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고 고령일수록 롱코비드에 취약했다. 10개의 영국 종단 결과, 롱코비드 발생은 연령에 따라 증가했는데, 45세~69세는 18~24세 환자군 대비 4주 이상 롱코비드 진행 확률이 4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가 완치되도라도 만성 염증은 환자의 폐에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롱코비드의 핵심이다.

코로나19로 확진받고 5주 이상 지난 뒤 폐 합병증으로 입원한 98명 대상 조사 결과, 입원이유 1위는 호흡기 감염이었고 그 중에서도 폐렴이 77.2%를 차지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엔 폐렴구균의 2차 감염이 증가한다.

정 교수는 “세포 상피가 손상되고 면역기능 조절이 이상이 나타나는 등 미세환경에 변화를 가해 폐렴구균의 집락을 쉽게 한다”며 “폐렴구균은 폐렴은 물론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높은 사망자수, 사망률을 보이며 매년 증가한다”고 주지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및 스페인(안달루시아)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 중 폐손상으로 만성 증상을 호소하거나 이로 인해 중증 환자에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자문기구인 미국 예방접종전문위원회(ACIP) 최신 가이드에 따라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뉴모23·프로디악스23)과 13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13) 두 종류다.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국내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만성질환자 또는 고위험군 대상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65세 이상 성인대상 13가 단백접합 백신·23가 다당질백신 순차접종 또는 다당질백신 23가 1회 접종이 권고된다.

정 교수는 “13가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중 특히 3가 및 19A 혈청형은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여전히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에게 개별적인 13가 단백접합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65~74세 성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폐렴구균성 지역사회획득 폐렴 예방 방법은 13가 단백접합 백신, 23가 백신 순차 접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렴구균 백신은 평생 한번 맞으면 되니, 가급적 빨리 접종하거나 가을철 독감 백신 접종 시 같이 맞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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