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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네" A형독감 폭증…타미플루, '5일·10회' 지키세요

등록 2023.11.23 05:01:00수정 2023.11.23 09: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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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간 10번 '끝까지' 복용법 잘 지켜야"

'한번 투여' 주사 및 경구제도 나와있어

"환각 극히드물지만 소아혼자 두지말아"

[서울=뉴시스]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A형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독감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들이 나와 있지만, 복용법 등을 잘 지켜야 치료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A형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독감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들이 나와 있지만, 복용법 등을 잘 지켜야 치료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A형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독감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들이 나와 있지만, 복용법 등을 잘 지켜야 치료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5주(11월 5~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32.1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2.9배,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의 4.6배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에 놓여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치료제 수요도 늘어났다. 최근 정부는 비축해둔 '타미플루' 항바이러스제 25만명분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예상보다 큰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항바이러스제 시장 물량의 일시적 부족분에 대해 정부는 비축 물량을 활용해왔다.

현재 독감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들이 쓰인다. '타미플루'가 가장 널리 쓰이며, 한 번만 복용 및 투여하면 되는 주사제 및 경구제도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1996년 개발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계절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A와 인플루엔자B의 복제과정을 차단해 증식을 막고 감염을 치료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내 증식되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내 약을 복용해야 최적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약은 특허 만료돼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 200여개 품목이 국내 허가돼 있다.

타미플루는 하루 두 번씩, 5일간 총 10번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5일 간 복용해야 인플루엔자 억제 효과가 있다. 중간에 중단 시 내성이 발생하거나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 합병증 혹은 이미 앓고 있는 질환 악화로 고생할 수 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5일간 복용 때문에 타미플루를 끝까지 복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증상이 호전되면 중단하곤 한다"며 "경구 항바이러스제는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복용 단점을 보완한 타미플루의 후속 약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도 나와 있다. 타미플루와 같은 제조사 로슈가 내놓은 조플루자는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사용하지만,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타미플루와 달리 비급여 의약품이라 약값이 약 7~8만원대에 이른다.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를 대표적으로 하는 페라미비르 성분의 주사제들도 있다. 역시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다. 한 번 정맥주사 투여(15~30분간) 만으로 독감을 치료해 편의성이 높지만, 비급여 의약품이라 약값이 약 7~10만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흡입제 형태의 GSK의 '리렌자로타디스크'(자니미비르)가 있다.

엄 교수는 "주사제는 금식 상태를 유지해야 하거나 복부·위장관 수술을 한 환자, 삼킴에 문제 있는 중추신경계 장애 환자, 중환자 등에게 활용도가 높다"며 "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점 때문에 5일 복용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의 경우 주사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들 항바이러스제의 부작용은 대부분 오심, 구토 증세다. 드물게 소아·청소년에서 섬망, 환각, 경련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에는 페라미플루 주사를 맞은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하반신이 마비된 고등학생에게 병원이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엄 교수는 "환각, 환청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는 이상반응으로, 약물와의 직접적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며 "중증 인플루엔자의 경우 중추신경계 침범도 가능하므로 인플루엔자에 의한 증상인지, 약물에 의한 증상인지 명확하지 않다. 인플루엔자로 학교에 못 가고 격리하는 소아청소년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가 최소한의 케어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선 사회적 지원 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오랜 기간 사용되며 효과가 증명됐다. 증상과 징후를 빨리 호전시키고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 양이 빨리 줄어 중증 진행 위험을 낮춘다"며 "인플루엔자 확진을 받으면 특히 고위험군 중심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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