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연 남희석 "전국노래자랑 시청률 상승보다…"
남희석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로서 소신을 밝혔다.
남희석은 7일 한국방송작가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전국노래자랑을 끌어가야 한다는 건 욕심이다. 방송 시스템에 나를 싣고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며 "'남희석이 와서 시청률 올랐다' 보다 '안정화 됐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감당해야 한다.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말을 꺼내는 건 불손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언젠간 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아야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부담감을 안 느낀다면 거짓말이지만, MC가 불안해 보이면 안 되기에 3회부터 마음 편하게 녹화했다. 내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내고 폭발력있게 가는 것보다, 안정되고 어울리며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 녹화 오프닝 멘트가 의외로 평범했다'는 반응 관련해선 "너무 이슈가 많이 돼 '기본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짚었다. "노래하면서 들어갈까, 신나게 들어갈까 등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송해 선생님을 추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느냐.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신 '해외동포 여러분' 멘트의 기본을 따라 해보자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녹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변화는 아내가 아침밥을 해주기 시작했다"면서 "장동민씨도 연락이 왔다. '형 죽으면 자기가 할 수 있게 인터뷰 좀 해달라'고 (농담)하더라"며 웃었다. "난 잘 버티는 성격이다. '내가 잘 나서 잘 나갔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면서 "이 정도 방송 경력이 되니까 작가, PD, 카메라 감독님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노래자랑에는 방송 장비 트럭을 몰고 오고 무대를 진행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시스템 속 생물처럼 진화해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남희석은 3월31일 방송한 전라남도 진도군 편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전임인 개그우먼 김신영은 최장수 MC 송해(송복희·1927~2022)에 이어 발탁됐지만, 1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남희석의 첫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5.5%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6.0%, 14일 5.9%, 21일 6.8%, 28일 5.1%로 나타났으며, 6회분 평균 시청률은 약 5.9%다. 김신영이 MC를 맡은 기간 평균 시청률 4.9%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김신영 교체 당시 반대 청원이 쏟아졌는데, 당시 KBS는 "화제성 증가와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경쟁력 하락 우려 역시 제기됐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된 김신영 관련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이라며 "44년 전통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청률 효과가 크게 없자 실망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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