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성년이 됐습니다…'리 컬렉션'
30일부터 7월10일까지 서울 일대
[서울=뉴시스]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 포스터. 2021.06.16. (사진 =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email protected]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오는 30일부터 7월10일까지 신촌문화발전소, 뚝섬 플레이스, 디스 이스 낫 어 처치(This is not a church), 여행자극장 등 서울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리 컬렉션(RECOLLECTION·기억)'이다.
이경성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크리에이티브 바키 대표 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억이라는 단어보다는 회고 또는 회상이 올해 우리 작업 방향을 설명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멈춤이, 삶에서 '돌아봄'을 요청하고 있는데 기억과 회고의 뉘앙스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은 집단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의무감과 사회성과 결부돼 활용되는 집단적인 방향성이 있다. 그런 정치적 올바름의 요청을 바라는 기억보다는 주관적이고 사적으로 지금 이 시기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팀이 참여하는 이번 연극제의 작품들이 그런 맥락에 있다.
개막작인 원의 안과 밖의 '재주는 곰이 부리고'(30일~7월3일 디스 이스 낫 어 처치)는 서커스에 출연하는 동물의 정당한 파업과 안식을 위한 작품이다.
장지아 '커넥션스(Connections)'(30일~7월10일 모든 장소와 홈페이지)는 연극제에 참여하는 모든 극단의 단원 일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인사를 통한 스킨십으로 몸의 표현과 감각을 나눈다.
이홍도 X 丙 소사이어티의 '<p-tree>2032 엔젤스 인 아메리카'(7월 1~2일 신촌문화발전소)는 이홍도 극작가의 '이홍도 자서전(나의 극작 인생)'의 스핀오프다. 말년에 이른 한 극작가의 회상을 통해 퀴어 연극이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한 2030년대 한국 연극계를 배경으로 삼는다.
[서울=뉴시스] 이경성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2021.06.16. (사진 = 줌 캡처) [email protected]
홍사빈의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7월 6~7일 신촌문화발전소)는 배우 겸 퍼포머로서 홍사빈이라는 실존 인물이 겪었던 25년의 비극 아닌 비극의 기록을 레코딩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반추하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다.
정세영 '아임 더 처치(I'm the church)(7월 7일~9일 디스 이스 낫 어 처치)는 관객의 시점이동 자유가 전통적인 극장, 연출 문법 안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톺아본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 창출을 위한 연출과 연기술 연구 –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심(中心)으로'(7월 7~10일 뚝섬플레이스)는 브레히트의 '거리두기'를 소재로 코로나19 시대에 연극과 삶을 돌아본다.
극단 수극화의 '혐오연극'(7월 9~10일 신촌문화발전소)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한 '혐오'를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통해 다각도로 비춰본다.
이경성 예술감독은 "작품들은 사적인 회고지만, 공적인 공간에서 컬렉트되며 우리가 마주한 불확실성을 인식하게 한다"면서 "그런 불확실성이 살아 있는 감각을 유지한다. 그런 부분들을 축제의 틀에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술가가 자신의 화두나 질문을 레지던시의 환경 안에서 실험하고 노는 공간인 '워크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창작집단 툭치다의 '문병재 유머코드에 관한 사적인 보고서'(7월 7~8일 여행자극장),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양종욱과 '궁리소 뛰다'의 황혜란의 '양종욱 X 황혜란 : 발표 2'다.
서울변방연극제 토크 '확장된 현실에서의 몸의 감각, 감각의 몸'(7월4일 디스 이스 낫 어 처치)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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