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0년 더부살이' 남양주문화원, 원사 건립기금 모금

등록 2023.10.19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982년 창립 후 제대로 된 문화원사 없어 3차례 이전

2032년까지 20억원 모금 목표로 기금 조성 나서

지난 18일 남양주문화원 건립 기금으로 1100만원을 기부한 남양주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 수강생들. (사진=남양주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8일 남양주문화원 건립 기금으로 1100만원을 기부한 남양주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 수강생들. (사진=남양주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독립된 문화원사가 없어 설립된 지 40년이 넘도록 다른 단체와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경기 남양주문화원이 문화원사 건립을 위해 기금 모금에 나섰다.

19일 남양주시와 남양주문화원에 따르면 남양주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지난 1982년 12월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단체다.

주요업무는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과 관련 사회교육활동, 지역 전통문화 국내외 교류, 향토사 발굴·조사 연구 및 사료 수집·보존, 지역 고유문화 계발과 보급·보존·전승 등이다.

이 밖에도 정약용문화제와 천마산산신제 등 지역 고유행사는 물론 매년 청소년문화체험원정대와 남양주 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20년 사이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향토의식이 약해진 남양주시에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현대사회에서 향토사 연구 이미지가 큰 문화원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곳이다.

이런 상황을 방증하듯 남양주문화원은 출범 이후 한 번도 독립된 문화원 공간을 가진 적이 없다.

출범 후 당시 남양주군 구리읍 수택3리 구리읍민회관을 임시 원사로 사용하다가 구리시가 시로 승격되면서 1991년에 남양주시청 2청사로 이전했다.

그러다 1997년에 금곡동에 위치한 새마을회관 2층(149.34㎡)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독립 원사를 갖지 못한 채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공간이 없다 보니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은 정약용도서관 세미나실을, 문화교실 프로그램은 새마을회관 지하공간을, 각종 기념행사는 시청 다산홀이나 정약용도서관 공연장을 빌려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문화원은 창립 50주년에는 독립된 문화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문화원사 건립 준비에 나선 상태다.

건립 부지는 일단 남양주시와 협의해 왕숙신도시에 조성될 복합행정타운 내에 문화원사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규모는 각종 사업이나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최소 기준을 고려해 부지면적 2000㎡ 이상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잡고 있지만,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예상 사업비는 100억원대로, 타 지역처럼 지자체 재정과 의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의 중요한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사업비 중 20억원은 2032년까지 모금 등 기금 조성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이에 호응해 지역에서 30년 넘게 문화원과 연을 맺어온 우영숙 동일자동차학원 대표가 지난 5월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전날도 남양주문화원 문화아카데미 수강생 8명이 1100만원을 문화원 건립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문화원 관계자는 “100만 메가시티에 걸맞은 지역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남양주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의 산실 역할도 수행하게 될 남양주문화원사 건립 사업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문화원 건립 기금 조성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남양주문화원 사무국(031-591-0667)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