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아파트 수색 분수령' 크레인 안정화 착수(종합)
작업자 3명, 바구니 타고 기울어진 크레인으로 건너가
와이어 8개 설치 예정…"걸쳐 놓은 상태…장력은 아직"
해체 앞서 '안정화' 작업 일환…이르면 20일 해체 완료
구체적 해체안 논의 중…붕괴 건물 상층부 수색 '기로'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에서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건물에 비스듬히 기운 채 기댄 상태인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기 앞서 추가 전도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가 본격화됐다.
붕괴 직후 10여도 가량 기울어진 크레인의 추가 전도 위험이 최대 난관으로 떠오른 만큼, 해체 작업 성과가 상층부 수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와 소방청 등 유관기관으로 꾸려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8일 오후 붕괴 건물과 연결된 지지대(브레이싱)가 일부 파손된 채 기울어진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매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우선 기울어진 크레인 인근에 설치한 1200t 급 해제 공정용 크레인(1호기)의 대형 붐대에 바구니를 연결했다. 바구니 안에는 작업자 3명이 탑승, 무너진 201동 건물과 연결된 파손 크레인으로 건너갔다.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새로 설치된 크레인을 타고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해체 공정 크레인에 와이어 8개를 기울어진 타워 크레인에 현재 걸쳐만 놓은 상태라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오는 19일부터는 기울어진 크레인의 4곳에 와이어 2개씩 연결, 친친 감아 붙들어 맬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이를 부서진 크레인이 추가로 기울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이른바 '안정화 작업'이라 설명했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는 19일 와이어 설치 작업에 앞서 타워 크레인에 와이어를 올려놓는 작업 중이다. 타워 크레인에 와이어를 걸쳐 메는 작업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며 "오후 1시 타워 크레인 해체 전 관계자 점검회의를 통해 해체 순서를 최종 점검했고 안정성 검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타워 크레인 상층부를 해체하기 앞서 와이어를 통해 보강해서 바로 잡는 부분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기존 브레싱보다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안전하지 않은 타워 크레인을 잡는 것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체 예정인 타워 크레인의 추가 전도를 막을 만한 끌어당기는 힘은 아직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타워 크레인의 정확한 기울기 각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회의에서도 정확한 기울기 값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조만간 기울기를 측정하는 대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타워 크레인 해체 공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추가 전도 위험을 최소한 상태에서 크레인 상층부와 조종석 등을 위에서 아래부터 차근차근 해체해 나간다.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이르면 오는 20일로 예상된다.
타워 크레인을 충분히 고정하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대책본부는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자문단 등과 함께 구체적인 해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200t 크레인 2대, 기존 현장에 설치된 250t·200t·100t 크레인 각 1대 등 총 5대를 투입, 타워 크레인을 해체키로 했다.
정확한 해체 순서와 방법, 와이어 보강 위치·순서 등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이에 건물 고층부 수색은 크레인 부분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는 20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실종된 작업자들이 붕괴 당시 공정 중이던 상층부의 경우, 안전상 문제로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전날 열린 건축물 안전 진단·구조 분야 전문가 대책회의에서는 무너진 16개 층(23~38층)에 대한 수색에 앞서 '안전지대 확보가 우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붕괴 구역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크레인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이날 수색에는 소방·경찰 등 206명과 중장비 40대, 수색견 8마리, 드론 4대가 동원된다. 특히 추가 위험이 높은 붕괴건물 안팎 수색에는 특수구조대 등 71명이 투입됐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지난 14일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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