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 편의점도 '최저임금 인상'에 비상···로열티 1% 인하' 등 대책 분주

등록 2017.06.0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본 편의점 '빅4'

일본 편의점 '빅4'

아베, '9개 노동개혁 방안' 통해 '최저시급 1000엔' 방침 내놔··· 편의점 가맹점주 타격 우려↑
日 편의점 1위 세븐&아이, 年 160억엔 영업이익 감소 감수하고 '로열티 1%' 인하 계획 수립
2, 3위 훼미리마트와 로손은 점포운영보조금·폐기 지원하면서 로열티 올려 수익감소분 방어
정용진 '위드미 깜짝 놀랄 발표'에 관련 내용 들어가나 업계 '관심'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건비 상승 우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직접적인 본사 차원에서의 피해는 크지 않으나,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를 경우 가맹점주들의 비용이 현재보다 50%가 늘어나가 수익은 30%까지 줄어들며 '부실 점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는 '편의점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3만개 시대를 맞은 국내 환경과도 직접적 연관성을 간과할 수 없어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3월28일 주재 회의에서 확정한 '9개 노동 개혁 방안'을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유연근무', '일과 가족 양립', '외국인재 영입', '시간외 근로 규제' 등과 함께 '최저임금 연 3% 인상·최저시급 1000엔(약1만240원)'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개별 업체 중에서는 일본 편의점 업계 1위 '세븐일레븐'(올해 2월 기준 점포수 1만9422개)을 운영하는 '세븐&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 Co.)'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븐&아이'는 오는 9월부터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를 일괄적으로 1% 인하할 계획이다. 1%를 인하함에 따라 예상되는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간 160억엔(약1639억원) 규모다. 

세븐&아이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과의 IR 미팅에서 "2017년 9월부터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를 일괄적으로 1% 인하할 계획이다. 1%를 인하함에 따라 예상되는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간 160억엔 규모"라며 "로열티를 1% 인하해준다는 것은 본사 차원에서 분명한 수익성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경영진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클K'와의 합병으로 업계 2위로 오른 훼미리마트(일본내 1만8125곳·2월 기준)와 3위 로손(1만3111개점) 역시 '수도광열비 지원', '폐기지원'이라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는 가맹점주들에게 월 10만엔(약102만원) 규모의 점포운영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신 세븐&아이와는 반대로 로열티 수취율을 높여서 수익성 감소 부분을 방어하려 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6년 9월부터 프랜차이즈 계약형태를 변경했다. 상품폐기, 수도광열비를 본부가 부담하고 점포운영보조금을 10만엔(월) 지원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로열티 수취율을 높여서 수익성을 방어하고자 한다. 상품폐기에 대한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점주들이 폐기에 대한 걱정 없이 발주를 많이 내고, 이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로손 관계자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수도광열비와 폐기지원을 하고 있다. 반대로 로열티를 확대하여 수익성 을 방어하고자 하나, 이러한 지원은 궁극적으로 본사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추가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른데다, 편의점 점포 당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힘들다"면서 "최저 임금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전체 점포중 95%이상이 가맹점인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점주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 인상이 편의점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큰만큼 대책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 되는 것에 발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업게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 위드미와 관련한 '깜짤 놀랄 발표'를 예고했기에 어떤 새로운 카드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사명변경·운영방식 변경 ▲로손, 패밀리마트 등 일본 편의점과의 제휴 ▲전국 전 지하철역 입점 ▲그룹차원의 수백, 수천억원대 추가 출자를 통한 직영점 위주의 신규 출점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이나 H&B스토어 '부츠(Boots)'와의 연계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된 가맹점주 상생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더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