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핵심 의제 유엔총회 '트럼프 리더십' 시험대···'美 우선주의' 폐기 여부 주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발언하고 있다. 2017.09.13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190개국 이상 정상들이 18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이번 총회는 북핵 위기 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처드 고완 뉴욕대학교 유엔 전문가는 "유엔총회에는 19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참석하지만, 한 사람에 대해서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뒤 보류된 세계 다자주의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1945년 유엔 창립 당시 세계 다자주의 기치를 내세우는 것을 도왔다.
스테판 슐레징거 외교정책 전문가는 "가장 큰 의문은 그가 전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거듭 주장하는 것을 활용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철수할 것인지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주장에서)일부 후퇴할 것처럼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올해 미 대표단은 매우 작은 규모로 참여한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보통 대규모 행사라고 얘기하는 유엔총회에 대해 이번에는 단지 "발자국을 남기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공을 들일 예정이다. 4일 동안 두 차례의 기조연설과 한국과 일본 정상과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 카타르, 영국, 프랑스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특히 전세계의 눈이 19일로 예정돼 있는 그의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집중돼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주미대사는 "나는 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을 "좋은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무참하게 공격해왔다. 유엔 지원을 위한 예산과 범위를 줄이려고 하고 있으며, 유엔이 이스라엘에 편파적이라고 비난하고 평화유지군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완은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유엔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외교정책 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대해)더 많은 제재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달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가장 엄격한 제재를 가했다"며 "북한 정권 수출의 사실상 90%를 중단하고 처음으로 유류 수입을 금지하는 만장일치 유엔 지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즉흥적인 생각보다는 미리 준비한 예정된 의견들을 피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책임 분담이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주권을 "국제질서의 필수불가결한 기반"이라고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헤일리 대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반드시 세계안보를 위해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닌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불참한다. 이들의 불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결과물들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헤리티지재단의 브렛 섀퍼는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은 서로 잘 친숙하다. 그러니 더 이상 (서로간에)첫인상을 위한 기회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북한과 같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많은 문제들과 각국 정상들을 위한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 라틴아메리카 정상들과 만찬을 할 계획이다. 이날 찬에선 아프리카 정상들과 경제와 무역 확대 논의를 진행하고, 20일에는 이들 국가와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대화한다. 그는 20일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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