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중도우파 승리 및 극우정당 첫 내각 참여 전망
【빈=AP/뉴시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3월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5.1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오스트리아가 15일(현지시간) 18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투표에 돌입했다.
15일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31세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당 자리를 놓고는 극우 자유당과 중도 좌파 사민당이 다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이 승리해 쿠르츠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되면, 그는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가 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난민 및 이민 정책으로, 오스트리아는 지난 2015년 이후 난민과 이민자들을 다수 받아들여 국민적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국민당은 난민심사를 엄격화해 유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유럽연합(EU)에 비판적 자세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극우 자유당은 "이슬람화를 막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슬람 교도에 대해서는 사실상 난민 및 이민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국민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사민당은 전쟁이나 박해를 피해 온 난민은 수용하는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쿠르츠 대표가 국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했던 사민당과 등을 돌리면서 치르게 된 것으로, 국민당이 다수당이 되면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극우정당이 내각에 참여하는 첫 국가가 된다.
오스트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민당과 국민당이 좌우 2대 정당으로 정권을 잡았으며, 1995년에 EU에 가입한 이후에는 EU의 정책에 따르는 형태로 정권이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쿠르츠 대표가 난민 문제를 중심으로 EU를 비판하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오스트리아의 대 EU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당초 재작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유럽으로 난민이 몰려들었을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정부도 유럽 각국과 마찬가지로 환영하는 자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난민 및 이민자 수가 급증하고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오스트리아 국민의 불만이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열린 대선에서 반난민을 호소한 자유당 후보가 결선 투표까지 가는 등 크게 약진하고 사민당과 국민당의 연정에 의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자,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한 국민당이 지난 5월 국민적 인기가 높은 31세 쿠르츠 외무장관을 대표로 임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당은 쿠르츠 외무장관을 당 대표로 내세우며, 난민심사의 엄격화 및 난민에게 지급되는 수당 삭감 등을 호소하며 지지층을 확대해왔다. 쿠르츠 대표는 또 EU 역내에 도착한 난민들을 각국에 할당하는 정책에 거부할 뜻을 나타내는 등 EU에 비판적인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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