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국회서 대북 강경 발언 원했지만 보좌진이 말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미 대통령의 연설은 1993년 빌 클리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NBC뉴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국회에서 한 연설은 트럼프가 애초에 의도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힘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미국은 동맹들을 지지하며, 기존 행정부들과 달리 위협에 맞설 것임을 역내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의 주요 지지국들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원했다고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한 정권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판하려고 했지만 여러 보좌진들이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화염과 분노', '로켓맨'(김정은을 지칭) 등의 표현으로 북한을 맹비난했지만 방한 기간 대북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국회 연설에서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 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과 번영의 평화 미래를 원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같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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