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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미관상 깨끗"-"더 지저분" 반응 엇갈려

등록 2018.01.03 14: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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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3일 대구시 중구의 한 건물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안내하는 홍보물이 붙여져 있다. 2018.01.03.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3일 대구시 중구의 한 건물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안내하는 홍보물이 붙여져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올해부터 시행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악취가 줄고 미관상 깨끗해져 환영하는 입장이 많지만 휴지통이 없어진 탓에 변기가 자주 막히고 각종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는 불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지난 1일부터 대구지역 내 공중화장실 휴지통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대신 여자 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대다수 시민은 위생상의 문제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반기고 있다.

공무원 고모(50·여·대구 중구) 씨는 "남이 쓴 오물이 묻은 휴지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며 "휴지통이 사라지니 악취도 훨씬 덜 나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직장인 김모(27·대구 동구) 씨도 "당장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새로운 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시행된 3일 대구시 중구의 한 건물 여성 화장실에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2018.01.03.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시행된 3일 대구시 중구의 한 건물 여성 화장실에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email protected]


휴지통 없는 화장실 운영을 시작한 대구시도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역 내 2395개 공중화장실 휴지통 치우기를 끝마쳤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려달라'는 내용의 홍보 스티커도 부착했다.

실제로 휴지통을 없앤 공중화장실은 악취와 해충 관련 민원이 30%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선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용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오태경(33·대구 달서구) 씨는 "우리나라는 고층건물이 많아 수압이 약해 변기가 자주 막힐 것 같다"면서 "평소 물티슈도 자주 쓰는데 버릴 곳이 애매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부 박모(52·여·대구시 중구) 씨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낯설어 나이 든 사람은 오히려 바닥 귀퉁이에 휴지를 버리고 있다"면서 "테이크아웃 컵과 각종 쓰레기도 세면대에 가득 쌓여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초기에는 많은 불편사항이 따를 수 있으나 이 시기만 지나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쾌적하고 청결한 공중화장실 만들기뿐만 아니라 쓰레기봉투 절감효과 등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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