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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수리하는 아이폰… 애플 서비스센터는 "리퍼 하라"

등록 2018.01.15 13: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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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애플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3일 오후 서울의 한 애플서비스센터에서 한 소비자가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다. 배터리 교체 대상 기종은 아이폰6 이상(아이폰6, 6+, 6S, 6S+, SE, 7, 7+) 모델로 3만 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2018.01.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애플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3일 오후 서울의 한 애플서비스센터에서 한 소비자가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다. 배터리 교체 대상 기종은 아이폰6 이상(아이폰6, 6+, 6S, 6S+, SE, 7, 7+) 모델로 3만 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2018.01.03. [email protected]

애플서비스센터, 고액 드는 리퍼 정책 고수
소비자 "일부러 안 고쳐주나" 의혹 제기도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애플 서비스센터가 고의로 리퍼(refurbish·재정비제품)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아이폰은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전주에서도 배터리 문제로 애플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A씨는 최근 배터리 문제로 전주에 있는 한 애플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해당 센터는 배터리 교체보다 리퍼 제품 교환을 제시했다. 케이스가 휘어져 조립이 힘들고, 휘어짐 결함으로 메인보드가 고장 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42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리퍼보다 3만4000원이 드는 배터리 교체를 선택했다. 단순 배터리 교체로 메인보드가 고장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분 수리 동의서'를 쓰고 배터리를 교체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전원이 완전히 나가 제품이 켜지지 않은 것이다.

A씨는 리퍼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서비스센터의 설명만 듣고 3만4000원을 지불한 뒤 '먹통'이 된 아이폰을 들고 돌아와야 했다.

문제는 A씨가 사설 수리업체를 찾으며 불거졌다. 리퍼를 해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서비스센터와 다르게 간단한 조작만으로 제품의 전원이 들어온 것이다.

A씨는 해당 서비스센터에 항의했지만 사설 업체에서 점검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설명만 들었다.

A씨는 "사설 업체도 해결하는 문제를 공식 서비스센터가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배터리 교체 때부터 리퍼를 유도한다는 의심이 들었는데, 지금은 의심이 확신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리 비용이 많이 드는 리퍼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부분수리를 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비스업체가 고칠 수 있는 제품을 두고 리퍼를 유도해 수익을 올린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해당 서비스센터는 본사의 정책일 뿐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애플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A씨의 제품은 내부회로 이상이었다. 리퍼를 제시한 이유는 제품을 완벽하게 수리하기 위해서다. 본사 정책이다"면서 "애플 정책은 국내 모든 센터가 동일하다. 예전부터 부분수리보다 리퍼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사설 업체에서 수리가 됐다는 지적에 "기본적으로 사설 업체 점검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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