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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관사, 폐지 4년 만에 부활…3억원대 전세

등록 2018.06.27 14: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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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동 32평형 3억2000만 원에 전세 계약

관용차는 전임 시장이 쓰던 카니발 그대로

광주시청 전경 사진. (사진=뉴시스DB)

광주시청 전경 사진.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장 '관사(官舍)'가 폐지된 지 4년 만에 부활했다.

 관용차는 전임 시장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아 재활용키로 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당선인의 공관으로 사용될 관사로 서구 매월동 아델리움 앤 로제비앙 아파트 112㎡(34평형) 한 채를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전액 시 예산으로 임차했다.

 광주에 자택이 없어 업무상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당선인과 정무라인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관사가 폐지된 지 4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민선6기 윤장현 시장은 2014년 취임 이후 관사인 쌍촌동 힐스테이트 아파트(159㎡, 48평형)를 4억여원에 매각 처분했다. "권위주의 상징이고 세금 낭비"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학운동 자택에서 친부, 장모, 부인과 함께 살았다.

 광주시는 민선5기까지, 관선시대부터 관행적으로 유지돼온 관사를 무상 제공했다.
 
 민선1기 송언종 시장은 1995년 7월부터 1998년 6월까지 학동 삼익세라믹아파트 208㎡(63평형)에서 생활했다. 1989년 당시 8500만원에 구입해 관선시대 강영기, 강운태 시장이 사용했고, 내부수리를 거쳐 초대 민선시장이 기거했다. 민선2기 고재유 시장은 이를 좀 더 수리해 2002년 6월말까지 관사로 썼다.

 학동 관사는 시청사가 동구 계림동에서 서구 치평동으로 옮기면서 접근성 등을 고려해 지난 2003년 4월 매각됐다.

 민선 3, 4기 박광태 시장은 시가 2억5700만원에 사들인 상무지구 금호쌍용아파트(197㎡, 60평형)에서 임기말인 2010년 5월까지 살았다.

 시는 이후 "좀 더 넓은 곳을 원한다"는 민선5기 강운태 시장의 뜻을 받들어 관사를 매각한 뒤 서구 쌍촌동 상무힐스테이트 아파트 159㎡(42평형)를 4억3000만원에 매입했고 강 전 시장은 그 곳에서 4년을 살았다. 이어 2014년 7월 윤 시장이 취임하면서 '언덕 위 관사'는 4년 만에 공매 처분됐다.

 관사가 되살아난 것과 달리 관용차는 전임 시장이 사용하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와 전기차 소울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카니발은 2016년 4000여 만원에 구입했고, 전기차는 전용차가 아닌 시 보유 공용차량이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개인 차량이 없어 기존 승합차를 물려받아 사용하기로 했다"며 "고급 세단승용차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새로 구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 지침과 시조례에 따라 광역단체장인 광주시장에게는 3300cc급 관용차가 제공되고 165.3㎡ 규모의 집무실 사용 권한이 주어진다. 연봉 1억2000여만원에 월 100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 가족수당, 자녀학비 보조수당 등도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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