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이긴다"…소방병원, 충북 민선 7기 첫 승전보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음성 혁신도시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 유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2018.07.16. [email protected]
충북 혁신도시는 소방청의 전국 공모 초반 다른 지역 후보지보다 저평가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았으나 후보지 단일화 등 지역 역량 결집 노력과 국가 균형발전 논리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소방청 소방병원 입지선정추진위원회는 이날 음성군 혁신도시 내 부지에 300병상 규모의 소방병원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후보지 1~2차 평가 결과를 최종 합산한 결과다.
전국 62개 지자체가 참여한 이 센터 후보지 1차 공모에는 도내 6개 시·군이 도전했다. 그러나 1차 관문은 청주시 석소동, 음성군과 진천군 혁신도시 부지 등 전국 14곳만 통과했다.
2차 심사과정에서 2개의 혁신도시 부지를 따로 채택해 각각 응모했던 음성군과 진천군이 음성 지역 부지로 후보지를 단일화하면서 도내 후보지는 2곳으로 줄었고, 음성 혁신도시 터는 충남 홍성과 경기 용인 등 경쟁 지자체 후보지를 제치고 최종 낙점됐다.
애초 소방청은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소방병원 유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수도권 지자체의 거센 항의로 전국 공모로 확대하면서 인구 등 종합병원 배후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북은 불리한 상황이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와 음성군은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 정책에 부합한 국토균형발전 논리와 전국 어디에서나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 청주공항과 중부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그리고 도비와 음성군비 150억원 지원 등을 제시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성사시켰다.
도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음성·진천·증평·괴산 등 소방병원 주변 지역 인구는 26만여명에 불과해 종합병원이 들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소방병원은 60~70% 자체 고정 수요가 있는 국책병원이어서 음성 혁신도시 입지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천군 등 주변 4개 군의 공동 유치 열의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장점, 제주도에서도 청주공항을 이용해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등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면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종사자와 주변 기업체 근로자의 의료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시종 지사도 이날 성명에서 "충북 혁신도시는 소방병원,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를 갖춘 소방특화도시로 발전할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전국 최고의 의료시설로 탄생할 수 있도록 조성 단계에서부터 적극 지원하고 의료인 복지시설 확충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진천, 음성, 괴산, 증평 4개 군의 공동 유치 노력은 민선 7기의 협력, 협치, 공감 행정의 새 본보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 근무환경에 특화된 12개 내외의 진료과목을 갖춘 연면적 3만㎡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2023년까지 1200억원을 투입해 음성군 맹동면 혁신도시 부지에 건립한다.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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