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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소주로 응원했던 공시생···잊지 않고 부른 文대통령

등록 2018.07.27 1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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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맺은 인연 소중히 생각···힘든 취업현실 듣고자 초대

2012년 경찰 준비하던 조수연···작년 1월 순경 돼 다시 만나

김성태 "언제까지 쇼통으로 국민 마음만 가져가는지 지켜볼 것"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2018.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2018.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전날 광화문 호프집을 깜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속에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대통령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1년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던 취업준비생을 몰래 초대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문 대통령의 광화문 '호프 미팅' 때 청년 구직자 자격으로 참석한 배준 씨는 청와대로부터 사전 요청을 받아 함께 했다. 1년 전 문 대통령과 맺었던 인연을 고려해 의전비서관실에서 먼저 연락을 취했다.

  배 씨는 전날 문 대통령 앞에서 3년 째 군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학교 복학을 결심했고,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라는 힘든 사연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 "지금은 복학했나", "아르바이트 자리는 어떠한가"라고 많은 질문을 던지며 배 씨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토록 관심을 나타냈던 데에는 사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과 배 씨는 초면이 아니라 한 차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사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힘든 사연을 듣기 위해 노량진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불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 돌려놓고 기다리던 중에도 손에서 수험서를 놓지 않던 배 씨를 만났다.

  이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함께 나누며 2년째 같은 군무원 시험에 도전 중이라는 배 씨의 사연에 귀를 기울였다.

  2012년에 이어 대통령이라는 국가공무원 자리에 도전하는 본인도 재수생이라며 함께 힘을 내자고 배 씨를 응원한 모습에서 문 대통령의 탁월한 공감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다"며 "세상이 좁은 건지 아니면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력이 탁월한 것인지,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만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직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실생활 현장을 방문할 때 되도록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재 생활 속에서 그동안 추가된 사연을 듣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노량진에서 컵밥을 나눠먹으며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이던 조연수씨를 지난해 1월 다시 찾은 바 있다.

  5년 사이 조 씨는 이미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서 순경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역시 대선 후보자격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고생하는 경찰관을 격려하기 위한 일정 속에 자연스레 조 순경과의 만남이 이뤄진 적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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