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좌석 안전벨트 의무화...영유아 카시트 시장 春風 올까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제23회 프리미엄 대구베이비&키즈페어가 열린 21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출산을 앞둔 산모와 시민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8.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지난해 12월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며, 영유아 카시트 시장의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해당 법률은 카시트 착용까지 의무로 고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시트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 다이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카시트 판매량이 전년비 약 65% 증가했다. 순수 매출 규모는 약 2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다.
지난해 4분기는 안전띠 의무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시점이다. 카시트 미착용시 안전띠 미착용 적발시 내야하는 과태료가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트의 구매율은 개별 업체뿐 아니라 유통망에서도 증가했다. H몰은 안전띠·카시트 의무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이 발효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카시트 매출이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은 지난 지난해 10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났다.
다이치 관계자는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아 과태료를 물게되는 사례가 실제 주변에서도 일어나자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시트 시장은 매년 최저치를 갱신해 온 출산률로 인해 답보 상태를 유지해 왔다. 국내 유아용 카시트 시장은 약 600억~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관련 업체로는 대략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 다이치를 비롯해 순성이 있다. 국외 브랜드로는 영국의 조이와 브라이텍스, 독일의 싸이벡스 등이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저조한 출산률과 함께 카시트 착용에 대한 인식 미흡 역시 그간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현행법상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의무적으로 카시트를 착용하도록 해 왔다. 이를 어길 시 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카시트 장착률은 40%에 불과했다. 독일·영국·스웨덴 등 선진국들의 카시트 장착률이 95%인 것과 비추어보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들 국가는 영·유아뿐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승차시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시트 착용에 대한 단속이 지난해 이전에는 이만큼 강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이가 좀 크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카시트를 일찍 떼버리기도 한다"며 "심지어는 카시트 대신 성인용 안전띠를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아동의 중상 가능성을 5.5배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시트 업체들은 카시트 장착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며 매출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점차적으로 기능뿐 아니라 소재·편의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온수매트·매트리스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된 기존 논란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다이치가 출시한 회전형 카시트 '원픽스 360'은 측면 충돌 사고시 머리를 보호해주는 '4중 측면보호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후방 장착 시 차량 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전복방지 리바운드 스토퍼'를 탑재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영유아에게 무해한 너도밤나무 추출 소재로 제작됐으며, 카시트를 조작하는 부모의 편의성을 고려해 '원핸드 회전 및 원터치 리클라이닝 시스템'도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중구 FARO GRAND에서 영국 프리미엄 토탈 유아 브랜드 조이(Joie)의 브랜드 서포터즈들이 전문가로부터 안전한 카시트 장착법을 배우고 있다. 조이는 ‘스핀 360’, ‘스테이지스LX 아이소픽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2018 퍼스트브랜드대상에서 카시트 부문 4년 연속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2018.03.16. (사진=조이 제공) [email protected]
업계 관계자는 "카시트는 착용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명이 정해져 있는 제품으로, 지나치게 오랫동안 사용하면 안전기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착용뿐 아니라 교체에 대한 인식이 차츰 확산된다면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