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시진핑 방문 계기로 23조원 규모 협약 체결
정치적으로는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 격상
경제적으로는 5G, 인공지능 등 첨단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
시진핑,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에서 명예박사 학위 받아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은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군축 분야에서의 협력 지속과 무역 문제로 대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견제했다.시 주석은 오는 7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2019.06.06.
7일 중국 신랑왕 경제채널 등은 상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은 5G, 원전, 천연가스, 전자상거래, 자동차 등 영역에서 10여 건의 협약을 체결했고, 총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여러 협약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러시아 최대 통신사 MTS가 체결한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이다. 화웨이와 MTS 간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화웨이 배제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관계는 굳건하다는 메시지로 평가됐다.
이밖에 알리바바그룹은 러시아 국부펀드(DIF), 러시아 인터넷 기업 메일루(Mail.ru),러시아 통신회사 메가폰(Megafon) 과 새로운 합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를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중러 정상은 약 3시간에 걸친 회담 이후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2건을 발표하는 등 양국 간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아울러 양국 농업 당국은 대두 재배와 러시아산 보리 수입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관변학자인 왕이웨이 인민대 교수이자 국제사무연구소 소장은 “중러가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양국은 5G, 인공지능, 우주정거장, 북국개발 등 첨단영역에서의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젠핑 중국 상무부 연구원 경제협력센터 주임은 “에너지는 양국 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면서 “러시아는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업분야에서의 협력 전망은 더 밝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격상에 이어 자신의 모교 명예박사 학위를 서로 수여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 방문 당시 칭화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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