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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발 유탄' 엄한 곳이 맞나… 화장품 업계 '전전긍긍'

등록 2019.08.09 15: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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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관련 대책회의 돌입

상황 악화 or 장기화할 경우 위탁업체 교체도 고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업체인 한국콜마발 유탄을 까딱하면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맞게 생겼다.

콜마에 위탁제조를 맡기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은 불매운동 관련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앞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전 직원 회의에서 막말이 포함된 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을 시청케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영상은 비속어를 섞어 현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일부 표현은 여성 비하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한국콜마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도 반박했다.

콜마의 해명에도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에는 한국콜마 불매에 동참하겠다는 글이 쉼 없이 올라오고 있다. 유명 회사의 유명 브랜드로 구성된 ‘한국콜마 불매리스트(콜마가 위탁제조)’가 돌고 있으며, 지난 1990년 일본콜마와의 합작으로 태어났던 기업 정보도 공유되는 모습이다.

관련 화장품 업체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거의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 거래관계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 ODM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사명 혹은 제품명이 이번 사태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기조이면서도, 향후 대응책을 찾기 위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화장품 업계 A관계자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며 “각 기업들이 대책 회의에 들어갔고, 최악의 경우 다른 위탁업체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품목은 핵폭탄 급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국민 아이크림이라고 불리는 ‘AHC 얼티밋 리얼 포페이스 아이크림’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업계 B관계자는 “원인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그 유탄을 전혀 책임 없는 업체가 맞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며 “당장 위탁업체를 바꿀 계획은 없지만 문제가 커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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