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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거센 비바람에 광주·전남 피해 속출(종합2보)

등록 2019.10.02 2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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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250㎜ 안팎 '물폭탄'…주택 침수·빗길 사고 잇따라

논 474.3㏊ 피해…정확한 집계 끝나면 피해 규모 커질 듯

해남 상륙 뒤 빠르게 동북동진…"3일 새벽 영향 벗어나"

【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미탁'이 접근 중인 2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일대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19.10.02. (사진=해남소방 제공)photo@newsis.com

【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미탁'이 접근 중인 2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일대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19.10.02. (사진=해남소방 제공)[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광주·전남을 지나면서 거센 비바람에 따른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겼으며,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당장 확인이 어려운 농업·수산업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해남에 상륙한 뒤 빠른 속도로 내륙을 관통, 광주와 전남은 이르면 3일 새벽부터 점차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보됐다.

◇고흥 276.1㎜…순간 최대 풍속 29.8㎧

2일 광주기상청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영향에 든 전날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고흥 27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안 압해도 246.5㎜, 보성 241.5㎜, 진도 의신 238.5㎜, 무안 233.5㎜, 여수 초도 223.5㎜, 진도 213㎜, 장흥 200.4㎜, 해남 199.8㎜, 광양 179㎜, 목포 146.7㎜, 광주 127.9㎜ 등을 기록했다.

여수 초도는 오전 한때 시간당 89㎜의 폭우가 쏟아졌다. 고흥·완도·해남·진도 등지에도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 풍속은 여수 거문도 29.8m, 신안 가거도 27.3m, 완도 여서도 24.5m, 진도 서거차도 22.3m, 광주 무등산 21.6m 등으로 나타났다. 

태풍 '미탁'은 오후 9시40분께 전남 목포 남쪽 약 30㎞ 부근(해남)에 상륙했다. 이후 시속 33㎞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해상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남해·서해에는 태풍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1일부터 전남 순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일 오후 4시 30분께 순천시 외서면 외서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고 화전마을 주택 1가구의 마당이 침수됐다. 2019.10.02. (사진=순천시청 제공)kim@newsis.com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1일부터 전남 순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일 오후 4시 30분께 순천시 외서면 외서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고 화전마을 주택 1가구의 마당이 침수됐다. 2019.10.02. (사진=순천시청 제공)[email protected]

◇농경지 474.3㏊ 피해…주택 침수·빗길 사고도 

 전남은 농경지 474.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완도·고흥·강진·보성 등 논 459㏊가 침수됐다.

논 15.3㏊(신안 8㏊, 강진 4㏊, 보성 3㏊, 장흥 0.3㏊)에서는 벼 쓰러짐 피해가 났다.

주택은 완도 완도읍·목포 삼향동 등 128가구가 침수됐다. 목포 석현동, 무안 삼향읍을 흐르는 임성천도 불어난 빗물에 범람, 인근 도로와 주택·상가 10여 가구와 일부 농경지가 일시적으로 물에 잠겼다.
 
폭우로 토사가 유실돼 도로로 쏟아진 피해도 강진·보성·장흥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전날부터 꾸준히 내린 비에 따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39분께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4㎞ 지점에서 A(23)씨가 몰던 승합차가 주행 중 오른쪽으로 넘어져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선 오전 4시5분께 여수시 봉강동 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B(27)씨의 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인도를 덮쳤다. B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순천·해남 등지에서도 빗길을 달리던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16건, 담장·간판·공사장 시설물 파손 3건, 가로수 쓰러짐 2건(서구·광산구 각 1건) 등 총 30건의 태풍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늘과 뱃길도 막혔다. 이날 하루에만 광주·무안·여수공항을 오가는 국내·국제선 항공기 운항 35편이 결항했다.  

목포·여수·완도 53개 항로 여객선 69척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다만 안전 문제로 현장 피해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데다, 앞선 태풍 '링링'과 '타파'의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추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중인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대비 긴급대책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굳은 표정으로 통화하고 있다. 2019.10.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중인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대비 긴급대책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굳은 표정으로 통화하고 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광주·전남 이르면 3일 새벽 영향 벗어날 듯  

광주·전남 지역은 태풍의 진로·속도 등을 감안하면 이날 밤 또는 3일 새벽 사이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탁'의 현재 이동 속도가 유지된다면 밤사이 대구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후 오는 3일 오후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당초 예상과 달리 목포가 아닌 해남 화원반도에 3시간 가량 빠르게 상륙했다. 

태풍은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난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향류(저·고기압과 전선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층 기류) 영향이 진로를 좌우한다.

 '미탁' 역시 지향류 영향에 따라 진로·속도가 다소 바뀌었으며, 북상 도중 이날 정오 이후 '중형'에서 '소형'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됐다.

상륙 이후 내륙을 관통하면서 태풍의 이동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3일 오전까지 예상강수량은 80~150㎜다. 지형적 영향으로 지리산 부근에는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3일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일 오전 중 특보 완화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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