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혼쭐' 식약처 국감… 인보사 뭇매, 근본대책은 안 나와(종합)

등록 2019.10.07 20:54: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오롱 인보사·엘러간 인공유방·위장약 라니티딘 등 핵심 이슈

인보사 사태 발생 배경과 후속 조치에 대한 비판 이어져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의경 식약처장이 인보사 관련 질의에 답변을 하는 동안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뒷쪽 오른쪽)과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뒷쪽 오른쪽 두번째)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0.07.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의경 식약처장이 인보사 관련 질의에 답변을 하는 동안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뒷쪽 오른쪽)과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뒷쪽 오른쪽 두번째)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 한해 제약바이오 이슈를 강타한 ‘인보사 케이주’ 허가취소 사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장도 강타했다. ‘혼쭐나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이의경 식약처장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의원들에게 질타당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자극적인 장면에 반해 실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답변으로 나온 경우는 드물었다. 식약처 대답 중엔 “앞으로 적극 관리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이 많았다. 혼내는 데 집중해 대안을 제시하거나 실질적 계획 수립을 유도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열린 식약처 국감(서울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식약처가 인보사 투여 환자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발표한지 6개월이 다 되도록 거의 진행된 게 없는 상태를 질타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지난 3월 2액 성분이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유발 가능성 있는 신장세포(GP2-293)로 밝혀져 허가 취소됐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은 지난 4월 식약처가 6개월 안에 모든 환자에게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사례를 보고하겠다고 밝혔지만 6개월이 육박한 현재 검사 인원이 0명이라고 지적했다.

검사를 위한 병원 및 시험실 선정도 당초 계획 22곳 중 한 곳밖에 안 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인보사 허가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허가 결재가 퇴근시간 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점과 식약처 산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2차 인보사 허가심의에서 결과가 ‘허가’로 뒤집힌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인보사 허가가 “기업과 식약처 공조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힐난했다.

기 의원은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회장이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냐”며 “2년 전 회사가 관련 내용을 공시했음에도 몰랐다고 증언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이웅렬 회장은 법적 책임이 두렵다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인보사 관련 의원 질책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10.0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인보사 관련 의원 질책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10.07.

[email protected]

이날 발언 도중 목소리가 바르르 떨리기도 했던 이우석 대표는 “믿기지 않을지 몰라도 올해 2월 처음 알게 된 게 사실이다”면서 “2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 대기업인데, 알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다신 인보사를 제조·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질타는 인보사를 허가한 식약처에도 향했다. 특히 장기추적조사를 코오롱에 미룬 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의경 처장은 “2명의 환자가 (안전 확인을 위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속도를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병원 계약 및 IRB 통과가 마무리하도록 코오롱을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발생한 엘러간의 인공유방 희귀암 사태, 위장약 라니티딘 성분에서 발암 추정물질 검출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거친 표면 인공유방 이식자는 약 9만7000명이지만 이 중 식약처가 4만4478명만 파악했고, 5만2619명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라니티딘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선 아직 판매중지·회수 등 강경조치가 없음에도 도리어 국내가 성급하게 판매중지해 혼란을 야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의경 처장은 “라니티딘은 대체약도 많다. 국민 건강을 위해 거시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