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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 책자로 나왔다

등록 2019.12.30 15: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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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紙花)작가 허북구씨, 꽃상여 관련 책자 첫 출간

'담양 굼벵이상여' 등 이색 상여 발굴 기록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과거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장례를 거행할 때 무덤까지 망자를 옮기는 도구로 사용했던 꽃상여. (사진=허북구 작가 제공) 2019.12.3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과거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장례를 거행할 때 무덤까지 망자를 옮기는 도구로 사용했던 꽃상여. (사진=허북구 작가 제공) 2019.12.30.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최근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장례 과정에서 널리 사용됐던 꽃상여와 상여를 꾸몄던 화려한 지화(紙花·종이꽃)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한 책이 처음으로 출간돼 주목 받고 있다.

지화 작가로 활동 중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최근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출판·220쪽) 책자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꽃상여는 과거 목포·진도·완도·나주 등 주로 전남 지역에서 장례를 거행할 때 무덤까지 망자를 옮기는 도구로 사용했다.

삶과 죽음의 영역에서 영혼을 이어주고, 고인을 장지로 운반하는 도구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찾는 이도 만드는 사람도 없는데다 관련 기록이 전무해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 국장은 전남관광문화재단이 주관한 '2019년 지역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올 한 해 동안 전남 각 지역 노인당 등을 찾아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꽃상여와 상여용 지화를 조사해 왔다.

그 결과물을 발굴해 정리한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 책자에는 과거 담양에서 사다리 위에 대나무로 터널처럼 만들고 창호지를 붙여 만들었던 '굼벵이상여'를 비롯해, 장흥에서 이용됐던 댓살로 바구니를 엮듯이 엮은 상여와 고흥 금산면에서 주로 쓰였던 '대나무 상여' 등의 문화유산이 기록돼 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지화(紙花) 작가로 활동 중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최근 발간한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출판·220쪽) 책자 표지. (사진=허북구 작가 제공) 2019.12.3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지화(紙花) 작가로 활동 중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최근 발간한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출판·220쪽) 책자 표지. (사진=허북구 작가 제공) 2019.12.30.  [email protected]

허 국장은 전남 일부 지역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고깔을 쓰고 꽃상여를 멨던 문화가 존재했던 사실과 함께 광양·나주·고흥·진도 등지에서 꽃상여용으로 만들어졌던 지화를 발굴·복원해 책자에 소개했다.

꽃상여에 관한 연구나 관련 자료가 전무하고, 마을에서 꽃상여를 만들었던 분들 또한 대부분 고인이 된 시점에서 '전남 꽃상여와 지화문화' 책자 발간은 전남뿐 아니라 한국 전통 꽃상여와 지화문화를 연구·전승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북구 국장은 "현재 꽃상여는 전통적인 상례 의식용으로 활용도가 크게 낮아졌지만 현대적인 예술 영역과 문화상품 측면에서의 활용성은 오히려 높게 평가받는 문화유산"이라며 "저술 과정에서 발굴된 각 지역의 독특한 꽃상여와 지화가 그 지역의 문화와 잘 연계돼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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