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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제주도 모녀, 유학생 딸 학업 스트레스에 기분전환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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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27 18:06:32  |  수정 2020-03-27 21:41:52
"보스턴 소재 대학 입학 딸 극심한 스트레스에 기분 전환"
"의무적인 자가격리 대상자 아니라 코로나19 경각심 미흡"
"모녀, 손배소송에 정신적 패닉상태…이들도 선의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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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25일 오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한화리조트 제공) 2020.03.27.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모녀가 4박5일간 제주도를 여행한 이유는 미국 유학생인 딸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기분전환을 시켜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 나왔다.

모녀는 자신들이 의무적인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오후 4시50분께 코로나19 온라인브리핑에서 "추가적인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들 모녀의 여행동기는 유학생 딸이 지난해 9월 미 보스톤 소재의 한 대학에 입학했는데, 입학 후 강도높은 수업 스케줄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며 "기분전환을 위해 이들 모녀는 22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유학생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며 "특별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는데, 출발 당일 저녁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있어 여행 활동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23일 오전 숙소 인근 병원에 간 것은 동행한 모친이 위경련 증상이 있어 병원을 간 것"이라며 "이 유학생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손해배상 소송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이고,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의 속죄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했다.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는 20일부터 제주도 여행을 갔기 때문에 당시에는 자가격리를 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이해라든지 경각심을 갖지 않은 게 아닌가 판단한다"며 "아마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조금 미흡해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학생인 딸은 지난 15일 입국해 20~24일 4박 5일 간 모친 등 일행 2명과 제주를 여행했다. 서울로 돌아간 24일 오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친도 다음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가 제주에 도착한 당일인 20일 오후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고 제주도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특히 여행동행자로서 방역이행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던 모친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형사고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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