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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휴직·급여반납·휴업·폐업…여행업계, 바닥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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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2 09:28:03
업계 1~3위도 유급휴직…영세업체 문 닫아
업계 요청사항 중 고용 유지 지원만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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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항 이용객이 감소한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여행사를 비롯한 국내 많은 여행사가 대부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하거나 휴업, 폐업하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4월 한 달간 전 직원 유급 휴직을 시행 중이다. 특히 본부장급 이상 임원은 급여 100%를 반납한다.

2위 모두투어는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단행했다. 애초 한 달을 예정했으나 4월에도 연장 시행이 유력하다. 임원은 이미 수개월째 임금 30%씩을 반납하고 있다.

3위 노랑풍선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부터 유급 휴직을 시행 중이다. 4월에는 유급 휴직 연장과 대상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대형 여행사는 정부의 특별 고용 유지 지원금에 자체 부담을 보태 70%까지 임금을 지급한다. 직원들은 임금이 줄었으나 고용이 유지돼 상황이 나은 편이다. 외국인 국내 관광을 취급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대형 여행사의 대리점 격인 소형 여행사 등 영세 여행사 중에는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여행사의 경우 사장과 직원 등 한두 명이 일하거나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싶어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신청하기가 불편해 휴업하거나 폐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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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설 연휴(1.24~27)를 하루 앞둔 1월23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출국하는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1.23.mania@newsis.com

더 큰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거쳐 이제 유럽, 미주까지 강타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내일 코로나19가 종식한다고 해도 한국인이 갈 해외 여행지가 사실상 없다. 여행업계가 거의 한국인의 해외여행을 다루는 아웃바운드 여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직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외국발 여행객의 국내 입국을 더 강력하게 막을 수밖에 없어 인바운드 역시 살아나기 힘들다.

이 사태가 전 세계에서 끝난다고 해도 최소 1년은 해외여행을 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바이러스 잠복' '바이러스 재발' 등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팽배할 것으로 전망돼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확산하고 있는 '중국인 혐오' 정서가 비슷한 외모를 가진 한국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넘어 사태 종식 후에도 여행 심리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면 업계 기반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정부 지원은 아직 요원하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인 2월4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에 업계 현황을 전달하고, 요청 사항을 건의했다.

건의 내용은 크게 중국 여행 취소에 따른 여행사 손실 지원, 세제 혜택 및 운영자금 지원, 고용유지를 위한 관광·여행업계 특별 지원금 지급(문체부 직접 집행), 한일 관광 교류 조기 정상화, 인·아웃바운드 유치 다변화를 위한 활동 지원 등이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KATA가 고용노동부와 직접 협의해 이뤄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따른 지원 뿐이다. 다른 요청 사항은 아직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여행업계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 등 혹독한 감염병 위기도 이겨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제 침체도 극복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전무후무한 시련"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업계 요청사항 중 고용유지 지원이라도 이뤄진 데 감사한다"며 "사태가 급반전하는 기적을 바라기보다 생존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고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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