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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주기…설거지·청소' 선수들 코로나19 육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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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5 06:00:00
NBA 고든 헤이워드 "겨울왕국 35번쯤 본 것 같다"
KBL 김도수 코치 "설거지·청소하며 오랜만에 남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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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도수 오리온 코치와 가족의 은퇴식 때 모습.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반강제' 육아에 전념하며 부모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정규리그 중단으로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쉬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육아 활동을 조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과 팀 활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지만 몸과 마음 편히 쉴 순 없다. 학교나 유치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

딸이 셋인 고든 헤이워드(보스턴)는 "'겨울왕국' 영화를 35번쯤 본 것 같다"며 "집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들은 모두 존경받아야 한다"고 했다.

코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고충이다.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아이들의 지루함과 심심함을 풀어주기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루디 게이(샌안토니오)는 "5분마다 두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한다"며 만만치 않은 아버지의 삶에 혀를 내둘렀다.

최근 게이는 정원에서 거북이를 발견했고, 이를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거북이 때문에 몇 시간은 편하게 보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게이는 "3분 정도 지나자 아이들의 관심은 식었다. 또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더라"며 웃었다.

알 호포드(필라델피아)는 아이들을 위해 스킬챌린지를 제작했다.

스킬챌린지는 드리블, 패스, 레이업, 3점슛 등의 코스를 누가 더 빠르게 통과하는지를 겨루는 NBA 올스타전 이벤트다.

호포드는 축구공으로 골 넣기, 푸쉬업, 퍼즐 조립 등 실내 맞춤형 코스를 만들어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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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고든 헤이워드.
시즌을 조기에 접은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9살 딸, 7살 아들이 있는 김동욱(삼성)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들이 아이패드로 만화나 영화, 유튜브 등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옆에서 같이 봐줘야 한다. 최근에 '아담스 패밀리', '신비아파트'를 같이 봤다"고 했다.

고양 오리온의 장재석은 4살과 3살 딸이 둘이다. 어린이집에 갈 수 없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함을 참지 못한다고 한다.

장재석은 "원래 애들이 낮잠을 자야 하는데 요즘 들어 안 자고 쌩쌩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피곤해서 버틸 수가 없다"며 "운동과 육아 중 뭐가 힘드냐고 할 때, 항상 운동이라고 했는데 육아가 훨씬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와 부인 모두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도수 오리온 코치는 10살, 7살 딸이 둘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김 코치는 "큰애는 인터넷이나 EBS 방송으로 수업을 하고, 둘째는 그냥 뛰어놀다가 뒹굴뒹굴 굴러다닌다. 장시간 집에만 있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자주 싸운다"며 웃었다.

아이들과 김밥이나 간단한 요리를 함께 만들며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고 했다.

그는 "집에 있다 보니 내가 설거지, 청소를 하며 부인, 엄마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선수와 코치를 하며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남편, 아빠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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