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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들, 총선 결과에 대권 도전 명운도 갈린다

등록 2020.04.15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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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라이벌을 밀어내라…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코로나와 사투 김부겸, 文대변인과 결전 오세훈

공천파동 끝 무소속…홍준표·김태호, 인물로 승부

돌아온 지역맹주 김두관·이광재, 지역승리 견인?

리더십 시험대 오른 손학규…유승민·안철수 주목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21대 총선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의 운명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이들에게 총선은 국회 입성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당선된다면 대권 주자로서 자리를 공고히하는 반면 낙선한다면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자칫 정치생명이 다할 수 있다. 기로에 선 대권 잠룡 9인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가장 강력한 대권 라이벌을 밀어내라…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종로는 '정치 1번지'란 상징 외에도 여론의 바로미터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지역구다. 게다가 이번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현 문재인 정부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였다는 점과 여야 거대 정당 수장들의 대결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이들은 각각 '국난 극복'과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했다. 대권 선호도 1~2위를 각각 차지하는 두 후보에게 당선이란 자신의 지지층을 공고히하는 동시에 가장 강력한 대권 라이벌을 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막중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황금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황금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호남에서 내리 4선을 한 이 후보가 종로에서도 승기를 꽂는다면 대권 선호도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반면 여러 화려한 경력에도 정작 정치에서는 신인인 황 후보가 이 후보를 꺾는다면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야권 대권주자로 우뚝서게 된다. 제1야당 대표로서 그동안 불거진 리더십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종전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황 후보를 두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앞섰다. 본선에서 황 후보가 이를 뒤집을지 주목된다. 

◇험지 도전…'코로나 악재' 김부겸, 文대변인과 결전 오세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권의 험지 중 험지, 적진 한 가운데 있는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다. 한 번의 낙선에도 불굴의 도전 끝에 승기를 거머쥔 김 후보가 대구의 '정권 심판' 요구 속에서도 재차 당선된다면, 대권주자로 더욱이 자리매김 할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앞 인근 도로 앞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에서 각각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앞 인근 도로 앞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에서 각각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4. [email protected]


다만 대구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문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불만이 큰 곳이다. 게다가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어 당이 아닌 인물로 승부해야 하는 김 후보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지역구를 잡고 1년 넘게 바닥을 다져왔다. 가족까지 총출동하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했다.

상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고민정 후보인 만큼, 그의 승리는 지역구 탈환을 넘어 정권 심판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였다.

[대구=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3. radiohead@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3. [email protected]


◇'당 후광' 없이 인물로 승부…공천파동 끝 무소속 '홍준표·김태호'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권 잠룡으로는 대구 수성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이들은 앞서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컷오프(공천배제)됐다.

공천 파동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당의 후광 없이 '인물'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있다는 점을 입증하게 된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3파전을 벌여왔다.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와의 승부 결과가 주목된다.

[거창=뉴시스] 무소속 김태호 후보 눈물의 거리유세.

[거창=뉴시스] 무소속 김태호 후보 눈물의 거리유세.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지역구 승리도 이끌까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하려 경남지사직을 던졌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경남 양산을에 도전했다. 그는 당 지도부 요청으로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남 의석을 6석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경남 양산을은 앞서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잠룡들의 빅 매치가 기대됐던 곳이다. 결국 성사되지 못했지만, 홍 전 대표와 공천을 두고 설전을 벌인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접전을 벌였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했지만 9년 만에 다시 강원 지역에 컴백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인의 원주갑 선거는 물론 강원 의석 확장도 책임졌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상대편인 박정하 통합당 후보를 앞서왔다.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손학규, 민생당 승리 이끌까

민생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지휘봉을 잡은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민생당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앞서 그는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 온갖 사퇴 요구에도 버티다 비난을 받았고, 민생당에선 평당원으로 남겠다는 공언과 달리 본의 아니게 비례후보 2번을 받아 빈축을 샀다.

이후 순번 재조정을 통해 14번을 받으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당의 총선 결과가 그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대위 수장으로서 실패한다면 그동안 도마에 올랐던 리더십이 치명타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민생당 손학규(오른쪽)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전북 전주시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를 방문해 전주병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0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민생당 손학규(오른쪽)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전북 전주시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를 방문해 전주병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08. [email protected]


지난 8~9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 조사에 따르면 민생당은 비례후보를 1명도 낼 수 없는 1.5%을 기록했다. 손 위원장이 막판 스퍼트를 내 소기의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 밖에 대권 주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총선 결과에 적잖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앞서 미래통합당으로 범보수가 통합하는 데 한 축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유 의원계라 불리는 바른정당 출신 후보들이 정작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면 대선까지 세를 결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안 대표 역시 귀국한 뒤 의료봉사와 달리기 등 개인 역량을 끌어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나오지 않아 비례대표 의석을 내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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