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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도공장서 가스누출 '아비규환'…최소 11명 숨져·1000명 부상(종합3보)

등록 2020.05.07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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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명 위독해 사망자 증가 우려...5000명 대피

"공장 재가동 준비작업 도중 사고"

한국인 피해는 없어

[서울=뉴시스]7일(현지시간) 새벽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7일(현지시간) 새벽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LG화학 인도공장에서 7일 유독가스 유출 사고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CNN과 AP 통신, NDTV,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께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스티렌(Styrene)이 누출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서 운전을 하던 중이었거나 집 테라스에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일부는 잠을 자다가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또한 유독가스가 거의 1000명에 노출되면서 부상을 당했고 이중 20~25명은 극히 위중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재난긴급대응팀 칸나 바부 팀장은 최소한 285명이 가스중독으로 비샤카파트남 전역의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공장 인근 마을들에는 1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 이중 약 5000명이 대피했다고 한다. 

비샤카파트남 지구 고위관리 테지 바라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사람이 곳곳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으며 1000명 정도를 즉각 소개시키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고팔라파트남 경찰은 수백 명을 구급차와 순찰차, 관용버스에 태워 현장을 벗어나게 도왔고 상당수 주민은 제발로 탈출했다고 현지 경찰 라마나야가 말했다.

800명에 달하는 부상자는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했으며 호흡 곤란, 발진, 구토,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보였다.
 [비샤카파트남(인도)=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본 한 소년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새벽 인도 남부의 LG 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새어 나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05.07.

[비샤카파트남(인도)=AP/뉴시스]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피해를 본 한 소년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2020.05.07.



누출 가스 영향은 반경 1.5㎞ 이내였지만, 냄새 등은 3㎞ 5개 마을까지 퍼졌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피해자 일부는 퇴원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합성 화학물질인 스티렌이 유출됐다"며 "화재가 발생한 뒤 가스가 누출됐고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LG폴리머스 공장 내 화학물질을 담은 탱크에서 가스가 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탱크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기화하면서 가스가 샜다"고 밝혔다.

인디아투데이는 "2000t 용량의 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됐고, 3000t짜리 탱크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재난긴급대응팀은 가스누출을 최소한도로 막으면서 사고를 수습했으며 "전반적으로 상황이 진압됐고 이제는 복구와 부상자를 치료하는 수순"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내려 다행히 공장 내부에서 근무 중인 인원은 거의 없었다.

지난 4일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공장의 조업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던 중에 사고가 났다.

다만 인근 상점과 제조업 등 일부 경제활동은 재개된 상태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LG화학은 "현지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기관과 협조해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과 LG화학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즉각적으로 가스누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당국은 공장이 정상 가동을 위해 정기보수와 점검 작업 동안 가스가 새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은 저장탱크에서 화학물질이 유독가스로 기화해 누출되는 것을 발견하고 화학물질 중화에 나서는 한편 1시간 만에 공장을 폐쇄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유출 가스가 퍼져나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당국은 오전 3시30분께야 신고전화를 받았고 긴급대응팀이 출동 명령을 받은 것이 5시30분,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라고 밝혔다.

더욱이 유출 가스의 냄새가 독해 진입하는데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 유독가스는 공장 굴뚝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서 바람을 타고 주위로 퍼졌다.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호흡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지역을 빠져나가려고 뛰다가 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중계됐다.

한 목격자는 안개와 같은 가스가 지역을 덮으면서 공황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호흡 곤란을 겪었고 도망치려고 했다"며 "어둠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했다.

지방 관리와 해군 소속 인력은 인근 마을 5곳의 주민을 대피시켰고,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기 중인 구급차에 부상자를 옮기는 등 사고 수습을 도왔다.

현장 영상을 보면 길거리에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너부러져 있고 어떤 여성은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픽 쓰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 병상은 산소호흡기를 쓴 사람들로 가득 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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