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조기 전당대회 반대…끝장토론해서 결론 내야"

총선 패인 "민심 읽기도 실패하고 집권 의지 부족"

"성공하는 조직 갖춰야 할 기본 영역 차근히 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주호영 의원이 8일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며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조속히 지도부 형태를 마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나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공통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제대로 된 분석이나 반성 없이 바로 전당대회에 들어가면 전당대회는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돼 있지만 당의 실제 전당대회는 분열적 요소가 많다"며 "비대위는 관리형이고 혁신형이니, 9월 말에 정기국회 들어가므로 혁신형 비대위로 어느 정도 기간 가지고 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이 없을 때 비대위원장을 맡으려는 분이 거의 없다. 차선으로 김종인이면 좋다고 봤는데 당헌·당규 개정이 안되니 8월 이전에 비대위 끝나면 (김종인이) 못 받겠다고 해서 보류 상태"라며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당선자총회에서 의사를 결정하고 김종인 측이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의 패인에 대한 분석으로는 "민심 읽기도 실패하고 평소에 준비도 없고 공천도 엉망이고 우리끼리 다퉜다. 모두가 절박한 집권 의지 부족에서 생기는 문제"라며 "막말 파동과 축구로 말하자면 상대방의 결정적 실수를 모르고 지나간 것도 중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가 상당한 영역에 먹히지 않고 있다. 소위 '밉상'이 됐다"며 "철저히 제거하고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급선무다"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지금부터 성공하는 조직이 갖춰야 할 기본 영역을 차근차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첫째 조직, 둘째 정책, 셋째 인물, 넷째 홍보와 사전 준비 이런 것들을 차분히 해야 한다. 무너졌을 때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가 낡았지만 '미스터트롯'이라는 새로운 장치를 태우니까 국민들의 환호를 받지 않았냐. 대선 후보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식으로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공통질문인 원내 협상에 대해서는 "(여당) 180석의 의미는 명확하다. 개헌 빼고 모두 다 할 수 있다"며 "우리 당 조직 관리를 많이 해봤지만 저는 상대 당 협상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협상은 철저한 팩트와 논리를 갖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저 쪽이 숫자로 밀고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없다. 마지막 보루는 국민 여론의 힘이다"라며 "철저히 사실관계를 준비하고 우리가 맞다고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