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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과 후 해고자 김용희씨와 합의…재계·학계 "삼성 전향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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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9 18:08:08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나온 첫 성과
"이재용 부회장 재소환 등 삼성 경영환경 불안" 우려도
합의문에 삼성 공식사과·명예복직·실질 보상 담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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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31일 오후 고공농성중인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인근 철탑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기 앞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0.03.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고은결 기자 = 삼성이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와 극적 합의를 이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나온 첫 성과다.

1년 여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용희씨와 삼성 간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삼성을 둘러싼 난제 해결에 삼성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이 노사 관계 등에 대해서 변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해고자 문제 등에도 (적극적인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삼성이 노조, 노사 관계 등에 대해 다른 대기업과 다르지 않게 나갈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해서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는 "양측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방향으로 간 것 같다"며 "삼성이 반올림 문제도 합의했는데 이 문제는 전향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등을 감안해 삼성 측이 대화를 통해 대승적 차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인도적 차원의 대화 노력을 계속했고 그 결과 극한 상황을 피하는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재차 소환되는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시대 변화에 기업들이 적응해야 되고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진행되면서 삼성이 가진 큰 장점까지도 지금 다 (없어졌다). (이 부회장에게) 감옥갈래 항복할래 하며 사회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이나 경제를 정치화하는 모습이다, 긍정적으로만 보이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시민연합 공동대표인 이헌 변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 고공농성 합의는 그런 쪽과 계를 잇는다"면서도 "그러나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 문제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삼성이 불안하게 가는 모습을 보니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미중 갈등 격화로 삼성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수사까지 더해지며 심각한 경영 차질이 우려된다"며 "삼성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미래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지원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김용희씨 농성 문제를 양측 합의에 의해 지난 28일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면서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김용희씨와 어떤 합의를 이뤄졌는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합의문에는 ▲삼성의 공식사과 ▲명예복직 ▲실질적 보상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동안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 '해고 노동자들을 명예 복직시킬 것', '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할 것' 등을 요구해왔다.

삼성과 협상이 타결된 직후 김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예복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된 김씨는 지난해 6월10일부터 삼성사옥 앞 철탑 위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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