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南, 비핵화 개소리 집어치워야…우리 힘 키울 것"
"북미대화 재개 운운하며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
"핵 문제 논할 신분 안 돼…이렇게도 아둔한가"
"우리 상대하려면 고심해서 다른 방법 찾아야"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9.06.30. [email protected]
이는 외교부가 지난 12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북미대화 재개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오후 담화를 내고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와 더욱이는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자리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의 재개를 운운하고 비핵화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고 있는데 참 어이없다"고 했다.
권 국장은 "뜨물에 던져진 오이 꼭지처럼 그만큼 버림을 받았으면 이제는 제 신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겠는데 중 염불 외우듯 앞뒤 분별 없이 비핵화를 운운하니 말이다"라며 "바로 1년 전에도 어울리지 않는 체모로 꼴불견스럽게 놀아대지 말고 조미 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아보려는 아래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긍하고 초라하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일러두건대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굳이 그 이유를 남쪽 동네에서 즐겨쓰는 말대로 설명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돼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들이 맹물 마시고 트림하듯이 그 와중에도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축에 끼우고 싶어도 이쯤 되고 보면 끼울 데 안 끼울 데를 가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명백히 해두건대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쉬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를 상대하려면 많은 고심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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