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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위기 몰린 화웨이…외신 "삼성이 안하면 화웨이폰 성능↓"

등록 2020.06.17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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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안만들면 미디어텍 등에 의존해야"

"화웨이폰에 전력효율 낮은 칩 들어갈수도"


반도체 수급 위기 몰린 화웨이…외신 "삼성이 안하면 화웨이폰 성능↓"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TSMC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막힌 가운데,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5G 칩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실패하면 화웨이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5G 칩의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의 대부분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제조해왔는데,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규제에 따라 TSMC는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가 원하는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7나노미터(㎚) 이하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곳은 TSMC 외에 삼성전자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5G 칩셋 생산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국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16일(현지시간) "화웨이가 TSMC로부터 칩 공급이 끊긴 이후 다양한 국내 반도체 지역 반도체에 투자하거나 대안도 찾고 있다고 한다"라며 "소문난 대안 중 하나는 삼성이었지만, 삼성이 새로운 칩 공급 업체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가 불분명하지만, 화웨이는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등 다른 업체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텍은 대만, 스프레드트럼은 중국의 팹리스 업체다.

또한 "불행히도 TSMC 정도의 능력을 갖춘 대안은 찾기 어려울 것이고, 화웨이가 투자 중인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이 진보해 이 단계에 도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미국 IT매체 샘모바일도 "삼성이 화웨이를 위해 스마트폰 칩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결정의 배경은 알 수 없다"라며 "화웨이는 (칩 조달을 위해)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등 회사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샘모바일은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설계한 기린칩이 삼성전자 엑시노스 및 퀄컴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기능, 성능, 전력효율성 등 측면에서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팹리스인 화웨이가 기린 SoC(시스템온칩)를 제조하려면 TSMC나 삼성전자 수준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위해 (5G 모바일용) 칩을 만들지 않는다면, 화웨이는 오래된 제조 공정을 사용하거나 미디어텍 또는 스프레드트럼에서 프로세서를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전력 효율이 낮은 칩이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회사에 나쁜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 및 삼성과 경쟁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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