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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파우치 맹공'에 백악관 '발칵'…트럼프 "그러지 말았어야"

등록 2020.07.16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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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조율 안 된 혼자만의 의견"

"메도스 비서실장 격노…용납 안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러지·감염병 연구소 소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 대통령은 이날 미국 각 카운티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등급을 고위험 지역과 중간 위험 지역,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3.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러지·감염병 연구소 소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 대통령은 이날 미국 각 카운티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등급을 고위험 지역과 중간 위험 지역,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3.2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대한 비난 글을 언론에 게재한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 애틀랜타로 떠나기 전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언론 기고문과 관련해 "그(나바로)는 자신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며 "그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앤서니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파우치 소장을 포함해 우리는 모두 같은 팀"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나바로 국장의 기고문 내용을 반박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전날 USA투데이 '토론의 장(Today's Debate)'에 올린 글에서 "나에게 그(파우치)의 조언을 듣느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은 회의적이고 조심스럽다는 것"이라며 "그는 대중에 대한 태도가 좋지만 나와 이야기한 것은 모든 것이 다 틀렸다"고 맹공격했다.

이 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의 역학관계에 따라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를 보여줬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시각과 마스크 착용 여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등 백신·치료제 문제 등 주요 이슈에서 격렬한 대립이 있었음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백악관도 나바로 국장의 기고문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나바로 국장의 기고문은 의견서 작성 및 제출을 위한 통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자신 혼자만의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얼리사 패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조언하는 의료 전문가의 전문성을 중시한다"고 썼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나바로 국장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메도스 실장이 나바로 국장의 대응에 완전히 관여하고 있다"면서 "그(메도스)는 이 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나바로 국장과 파우치 소장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고 나바로 국장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CNN에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나바로 국장에 대해 "그는 자신만의 세상에 혼자 갇혀 있다"면서 그런 행동들이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친다고 반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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