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청백전 호투, 더욱 설레는 MLB 개막
[토론토=AP/뉴시스]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0.07.11.
MLB 구단들은 24일로 예정된 늦은 개막을 앞두고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간 연습경기가 제한적인 만큼 주로 자체 청백전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 둥지를 튼 류현진은 첫 실전 피칭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자랑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59개 중 스트라이크는 40개였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미국 진출 첫 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만 뛰었던 류현진은 올해 토론토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클레이튼 커쇼라는 든든한 우산이 있었던 다저스 시절과 달리 토론토에서는 류현진이 선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MLB 입성 후 처음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높아진 몸값과 함께 팀내 역할도 늘었다. 에이스로서 다른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매우 사교적이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젊은 선수들을 돕고 있다"며 "그들은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굉장하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이닝과 투구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순리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이 이미 MLB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면 김광현은 이제 막 큰 물에 뛰어든 신예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0.07.04
코로나 팬데믹 이전 3월 시범경기 4경기에서도 김광현은 8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다코타 허드슨-마일스 마이컬러스-애덤 웨인라이트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 중이다. KBO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뛴 김광현은 마지막 5선발 입성을 노린다.
김광현은 "내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선발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팀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이 나에게 중간계투를 요구한다면 그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보직은 개막 직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팀을 옮긴 류현진과 꿈에 그리던 MLB 데뷔를 목전에 둔 김광현의 건재 과시로 새 시즌 MLB를 바라보는 국내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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