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도민 수돗물 불안감 해소 나선다

유해물질 '1,4-다이옥산' 배출 차단 종합대책 마련

오염물질 배출원 전수조사·정수장 대응역량 강화

[창원=뉴시스] 지난 5월 21일 양산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유입수 시료채취 모습.(사진=경남도 제공) 2020.07.2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가 '1,4-다이옥산'으로 인한 하천 생태계 훼손 방지와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도민의 수돗물 불안감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1,4-다이옥산'은 소각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는 다른 물질로, 섬유제품, 합성피혁, 의약품, 화장품, 유기용매의 안정제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다.

장기간 다량 노출 시 중추신경계 억제나 신장, 또는 간 손상 및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양산 산막산단 내 위치한 한 사업장에서 배출된 1,4-다이옥산이 양산시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유입된 후 적정한 처리과정 없이 양산천을 거쳐 낙동강 본류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양산 신도시 취·정수장과 부산 물금 취수장에서 5월 2일부터 11일까지 1,4-다이옥산이 검출되는 등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바 있다.

그간 경남도에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와 합동으로 원인 규명과 오염물질 배출 차단을 위해 점검 및 추적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취·정수장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이번 양산시 사례의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유사 사례 발생 예방을 위해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오염물질 배출 단계부터 취·정수장 유입 등 유사 시 최종 단계까지의 입체적 대응을 위해 ▲오염배출원의 체계적 관리 ▲공공 하·폐수처리장 관리 강화 ▲취·정수장 대응역량 강화 등 3개 분야로 구분했으며, 법령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포함됐다.

먼저, 오염배출원 체계적 관리를 위해 도내 5665개소의 폐수 배출업소에 대한 1,4-다이옥산 배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기업체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말까지 자율점검 기간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배출이 우려되는 업종인 폐수처리업과 폐기물처리업 관련 사업장은 자율점검 기간을 부여하지 않고 9월까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아울러, 민간 측정대행업체의 검사 능력 향상을 위해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 주관으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이나 행정기관 등에서 미량유해물질 배출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물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공공 하·폐수처리장 관리 강화와 관련해서는 도내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21개소(폐수 14개소, 하수 7개소)에 대해 올해 말까지 주기적으로 1,4-다이옥산 배출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확인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0.05mg/L) 초과 시에는 양산시 사례와 같이 상류 지역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1,4-다이옥산 등 주요 오염물질을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수질기준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취·정수장 대응 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1,4-다이옥산과 같은 미량유해물질이 상수원에 유입되거나 유입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질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유사 시 근원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 낙동강 본류 표류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김해·양산 지역 정수장에 2021년까지 분말활성탄 접촉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 설치 전까지는 오존접촉 농도를 조절해 미량유해물질을 최대한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창원 칠서정수장의 경우, 분말활성탄 접촉시설과 고도산화정수처리시설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 미량유해물질에 대한 대응 능력이 완비되어 있다.

조용정 경남도 수질관리과장은 "안전한 상수원수 확보 등으로 도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낙동강 등 하천 수질보전 활동에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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