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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전진 배치, 개혁성 강화…방향성 제시한 국정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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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4 19:41:45
새 기조실장에 '전략통' 박선원…靑 "이론·실무·추진력 겸비"
김선희 3차장 '女 최초 국정원 3차장'…사이버안보 역량 강화
靑 "내부 조직 쇄신, 국정원 개혁 성공 완수 뒷받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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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신임 총영사 임용장 전수식에 참석한 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가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2018.01.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단행한 국가정보원 인사를 통해 향후 국정원 개편에 대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대북 기획 능력이 뛰어난 전략통을 전진 배치하고 국정원 개혁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있다.

큰 틀에서는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관계 돌파에 초점이 맞춰진 2기 문재인정부 외교안보라인의 교체와 맥락을 같이한다. 박지원 국정원장 체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에 박선원 현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발탁했다. 2차장에는 박정현 현 비서실장, 3차장에는 김선희 정보교육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기존 김상균 1차장을 제외한 국정원 내 요직을 모두 바꾼 개편에 가까운 인사라 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공식 외교안보 라인에서 한걸음 비켜서 있던 박 특보를 인사·예산을 포함해 대외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이라는 핵심 직책으로 끌어올린 점이다.

박 실장은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3급 행정관으로 출발해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북핵,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한미 동맹 등 노무현 대통령 시절 거의 모든 외교안보 현안에 관여했다.

특히 박 실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과 함께 이른바 '안골모임'을 가동해 10·4 남북정상선언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지난 2018년 1월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다가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한 뒤 당시 서훈 국정원장의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한 서훈 실장의 공백을 박 실장 발탁을 통해 메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박지원 신임 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며 대북 정책과 전략을 조언하는 자리에 박 실장을 배치한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안보실장으로 이어지는 2기 외교안보라인의 연속선상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박 실장의 저서 '하드파워를 키워라' 추천사에서 "박선원 박사는 참여정부가 이룬 안보와 평화 그리고 남북관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북핵 문제 타결의 마지막 걸림돌이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여주었던 그의 능력도 기억에 새롭다"고 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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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4일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박선원(57) 현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2차장에는 박정현(58) 현 비서실장을, 3차장에는 김선희(51) 현 정보교육원장을 각각 승진 발탁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선원 실장은 학계·정부·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선희 국정원 3차장 발탁도 나름의 의미가 깊다. 최초의 여성 국정원 3차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됐다. 과학정보 역량 및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 국정원 내부 개혁을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김 차장은 국정원 7급 공채로 시작한 뒤 사이버정책처장, 감사실장을 거쳐 정보교육원장을 역임했다.특히 그의 감사실장 이력은 향후 국정원 내부 개혁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안보에 집중하고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안 중심에 3차장이 있다. 당·정·청은 지난달 30일 과학정보본부를 3차장 산하로 승격 개편하는 방향의 국정원 개혁 및 조직개편안을 합의한 바 있다.

개혁안은 대북과 해외정보 수집 기능을 1차장이 모두 담당하고, 2차장은 국정원 본연의 업무라 할 수 있는 방첩 기능에 주력하도록 돼 있다. 3차장은 과학 사이버 첩보 분야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반도체·배터리 등 각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산업스파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제3차장은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면서 "과학정보 업무는 기존 1급 본부장이 맡던 체제에서 이제 제3차장이 전담하는 것으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과학정보·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정부 출범 이후 감사ㆍ교육부서 부서장을 맡아 국정원 내부 혁신에 매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첨단기술 유출·사이버 위협 등 과학 분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개편되는 제3차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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