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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후배들 바주카포 세리머니,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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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6 22:18:33
19일 만에 홈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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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t wiz의 경기, 6회말 2사 1루 키움 박병호가 안타를 친 뒤 1루로 향하고 있다. 2020.08.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19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1-2로 추격하던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8㎞ 직구를 통타,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18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9일, 13경기 만에 나온 시즌 18호 홈런이다.

박병호의 한 방으로 흐름을 끌고 온 키움은 5회 한 점을 더 보태 역전했고,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3-2 승리를 거뒀다.

손혁 키움 감독은 "중요한 순간 터진 박병호의 동점 홈런이 분위기를 살렸다.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232에 그친다. 간혹 장타가 터지긴 하지만 꾸준한 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타순도 익숙한 4번에서 하위 타순인 6번으로 밀려났다.

그런 그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날(5일) 2루타를 때린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2경기 연속 장타를 신고했다. 3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어제 오랜만에 장타가 나오고, 오늘은 홈런이 나와 기분은 좋다"며 웃음 지었다.

아직까지 완벽한 감을 되찾지는 못했다. 시즌을 치르는 내내 몇 번이나 타격감을 끌어 올린 것 같다가도 다시 침묵했던 경험이 있어 매 타석이 더욱 조심스럽다.

박병호는 "예전 영상을 찾아보면서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그런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다. 거기에 정확도까지 겸비한 타자로 인정받아 왔다. 그런 그에게 이런 부진은 낯설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답답한 마음이지만, 그는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와 훈련을 할뿐이다.

손 감독은 "박병호가 속으로는 많이 힘들 수 있는데, 내색하지 않는 걸 보면 좋은 리더인 게 분명하다. 선수들도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박병호가 안타를 치면 더 호응하더라"며 박병호의 자세를 높이 샀다.

팀 후배 김하성도 "병호 형은 야구가 잘 안 돼도 내색을 안 한다. 그러면서 어느 선수보다도 노력은 더 많이 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병호는 "체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스스로도 야구를 잘하고 싶고, 예전의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팀에 주전으로 뛰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내 기분이 나쁘다고 표출하는 게 그 선수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다. 그래서 내색을 안 하려고 한다. 지금 타격에서 안 맞긴 하지만 수비, 주루를 나가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에 더 신경을 쓴다"며 책임감도 보였다.

박병호는 이날 모처럼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이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바주카포 세리머니에도 동참했다. 홈런을 친 선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와 준비된 장난감 바주카포를 선수들을 향해 쏘는 세리머니다.

"후배들이 쏘는 걸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은 박병호는 "처음 쏴봐서 어떻게 쏘는지 몰라 물어보기도 했다. 항상 그렇게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 팀 분위기도 좋고, 즐겁게 하는데 동참하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키움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1위 NC 다이노스를 추격하고 있다. 박병호까지 살아난다면 선두 쟁탈에도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항상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을 야구까지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계속 팀에 보탬이 돼서 다시 중심타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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