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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연일 윤석열 때리기…"검찰개혁의 걸림돌로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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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7 11:33:26
이재정 "그 자리엔 있어선 안 될 사람"
지도부는 언급 삼가…역풍 불까 우려
與 내부서도 "해임 건의안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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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 배격' 등 여권을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이 도화선이 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때리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해당 발언이 나온 지 나흘 뒤인 7일에도 윤 총장에 대해 사퇴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총장이 마땅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전에라도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자리를 물리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선택의 문제이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윤 총장이 왜 지금까지 남아서 검찰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상징으로 버텨야 하는지 근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스스로 그 역할을 하는지 반추해보면 하루라도 그 자리에 있을 명목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니냐. 민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8·29 전당대회를 앞둔 주자들도 당심을 겨냥해 연일 윤 총장에 날을 세우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서는 게 맞고, 그게 아니라면 직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도적이고 작심한 발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라면 굉장히 심각하다. 인식 자체가 굉장히 놀랍고 사실이라면 검찰개혁 반대를 넘어서서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역시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종민 의원도 지난 5일 MBC 라디오에서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100%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공권력의) 집행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엄청나다"고 비판했다.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왔던 윤 총장이 공개석상에서 작심 발언을 내놓자 민주당은 부글부글한 분위기다. 사퇴 요구에 이어 해임 건의안 제안까지 나오며 연일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이제 윤 총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독재와 전체주의라면서 검찰총장직을 유지한다면 이는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물러나서 본격적인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김두관 의원은 "국가의 기강과 헌정질서를 바로 잡고 검찰을 바로세우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윤 총장에 대한 해임안 제출까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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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7.  bluesoda@newsis.com
다만 지도부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고 있다. 설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도 지도부가 아닌 개인 차원의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6월 윤 총장 거취 등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최고위 비공개 회의 때도 윤 총장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전했다.

이는 지도부 차원에서 윤 총장에 대해 비난 대응을 하는 게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윤 총장의 몸집만 불려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에게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과 윤 총장을 찍어누르는 듯한 모양새가 이어지자 윤 총장의 대선 주자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주가가 올랐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읽힌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검찰총장 해임안은 적절하지 않다. 탄핵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제도의 근본 취지는 정치적 중립, 수사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대통령의 인사권 영역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별로 국민들 보시기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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