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서부 4개주, 연속폭풍에 2명 사망 농경지 큰 피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일리노이, 위스콘신주
최대 시속 160km 강풍에 벼락동반 '데레초' 연타
[무어빌( 미 인디애나주)= AP/뉴시스] 인디애나주에 몰아친 연속 강풍 '데레초'로 쓰러진 큰 나무에 깔려있는 차량.
이번 폭풍우는 '데렌초'( derecho )로 불리는 초강풍과 벼락의 연속물로, 네브래스카주 동부에서 일어나 위스콘신주 일보와 일리노이주를 지나면서 강풍으로 수목이 뽑혀 날아가고 차량들이 도로에서 뒤집히며 엄청난 농작물이 짓이겨지는 큰 피해를 냈다.
전 지역에 걸쳐서 수십만 세대가 전기가 끊기는 대량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시카고시와 교외 도로에서는 쓰러진 나무들과 전선주의 전선이 얽혀서 한 때 고속도로와 교외 도로가 불통되기도 했다.
시카고를 통과한 폭풍의 중심부는 인디애나주 중북부를 향해 이동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지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는 관내 농경지가 무려 1000만 에이커( 400만 ㏊ )나 피해를 입었고 농장의 곡물저장소들도 수 없이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은 수확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있는 옥수수밭으로, 이제 이삭이 여물기 시작하는 시기에 초토와되었다.
레이놀즈 지사는 "아침에 한 농업인이 전화로 이처럼 넓은 지역의 농장과 작물, 농업지역 주택들이 전부 파괴된 최악의 경우는 평생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위성사진에는 아이오와주 동에서 서쪽에 이르는 광대한 옥수수 단지의 거의 3분의 1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이 드러나있다.
아이오와 중부지역의 켈로그 부근에서 농장을 하고 있는 로저 실스트라는 1980년부터 농장을 운영해왔지만 이 처럼 4군데의 돼지 축사 지붕이 다 날아가고 옥수수 밭이 다 짓밟히고 농기구 창고 건물도 2동이 날아간 경우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69세인 그는 농산물 보험이 약간 도움이 되겠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몇 년 동안 경제적 타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에서는 이동식 주택에 살다가 강풍으로 10일 밤 차량주택이 전복돼 옆으로 구르면서 부서진 차체 잔해물 속에서 구조된 아사벨 아텐시오가 병원에 후송된 뒤에 운명했다. 73세의 그는 전복된 트레일러 안에서 발견될 때 5살쯤 된 손자인듯한 남아를 품에 꼭 안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이는 가벼운 상처만 입고 살아났다.
데레초는 허리케인과 달라서 중심부나 태풍의 눈이 없고 일렬로 줄을 지어서 강풍이 엄습해온다. 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해서 내륙지방에서는 너무도 넓은 지역에 허리케인처럼 광범위하고 토네이도 처럼 강력한 돌풍으로 큰 피해를 입힌다고 오클라호마주 노먼에 있는 국립기상청 폭풍예보센터의 패트릭 마시 소장은 말했다.
사우스 다코타주에서 여러 개의 폭풍과 벼락으로 시작된 이번 폭풍은 14시간 동안 1200km 거리를 진행하면서 큰 피해를 낸 뒤 오하이오주 서부로 진입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다. 데모인 시에 도착했던 초기에는 시속 161km였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63세 남성이 린 카운티 엘리부근의 세다 래피즈 부근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강풍에 쓰러지는 큰 나무에 맞아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아이오와주 전역의 전기 및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면서 데모인, 세다 래피즈, 데이븐포트 등 3개 도시의 주민들 거의 97%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지역의 미디어컴 회사 대변인은 11일 현재 약 34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들이 서비스가 끊겼으며, 전력 복구가 시작된 이후라야 인터넷 서비스도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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