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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정영 "코로나 확산 공포…촬영장 걱정스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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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20 07:30:00
'십시일반' 화백 전부인이자 살해범 반전 역할
"'빛나' 김혜준, 내 딸과 비슷…오나라, 귀여워"
"남편, 배우 김학선…'비밀의 숲2' 야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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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정영 (사진 = 에스더블유엠피) 2020.0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처음에는 돈 때문에 화백을 죽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500억 자산가인데 돈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었겠나. 하지만 결국 사랑이었다."

배우 김정영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가진 MBC TV 수목극 '십시일반'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굉장히 잘 마무리된 드라마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정영은 극중 유인호(남문철 분) 화백의 전 부인이자 연극 연출가 '지설영' 역으로 열연했다. 20년 전 화백의 불륜 후 이혼했지만 17년 전 다시 관계를 시작하고 되고, 암 투병 소식을 알게 된 후 함께 살며 화백을 돌봤다.

극 후반 화백 살해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차갑게 굴었던 유빛나(김혜준 분)의 목숨을 살렸다는 반전도 가슴 따뜻하게 다가왔다.

김정영은 '지설영'에 대해 "사실 좀 측은한 감정이 들었다. 감정을 절제하고 드러내지 않았던 여인"이라며 "큰 죄를 짓고 벌을 받았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극 후반 유산 후 불륜을 저지른 화백에게서 이혼 서류를 받는 장면에선 감정이 '훅' 들어왔다. "20년 전 이혼 서류를 받는 장면을 찍을 때 예상치 못했던 감정이 훅 들어왔다. 미워서 울 줄 알았는데 슬퍼서 울게 되는, 묘한 마음이 생겼다."

돈 때문이 아닌 사랑 때문에 남편을 죽인 것이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죽였다고 생각했다. 지설영도 사람이고, 남편이 500억 자산가인데 돈에 대한 미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감정으로 '아~'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배우들과의 합은 너무 좋았다. 그는 "빛나는 내 딸을 보는 것 같았다. 딸이 18살인데 말투나 그런 게 비슷했다. 오나라도 너무 귀여웠다"며 "이윤희도 정말 좋았다. 남문철은 원래 아는 사이인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또다시 느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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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정영 (사진 = 에스더블유엠피) 2020.08.19. photo@newsis.com
남편 김학선도 동종업계에 있는, '배우 부부'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주말극 '비밀의 숲2'에서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오주선'으로 분하고 있다.

김정영은 "남편이 여지껏 푸근한 연기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말랑말랑한 역할이 아니라 너무 좋다. 눈빛이 야비한, 변호사 역인데 너무 잘 어울려서 좋다"며 "인터뷰에서 남편 홍보 했다고 할 말이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편과는 대학로 연극판에서 만난 '동료'다. "2000년 5월에 결혼해 벌써 올해 20주년"이라며 "마치 같이 식당하는 것과 같다. 분야가 같으니 서로 일을 잘 이해하지만 리스크도 다 알아서 어떨 때는 부딪힐 때도 있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1995년 극단 '한강'을 통해 데뷔, 어느 덧 26년차 배우다. 그는 "대학 전공은 지리학이다. 취미로 연극반에 들어가 잠깐 했는데 너무 못해서 길게 하진 못했다"며 "졸업할 즈음 갑자기 극단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할 때 가슴이 떨리고 재밌다"고 강조했다.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나쁜 남자'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2006년 둘째 아들을 낳은 후 '암흑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아이 둘을 낳고 마치 경력 단절처럼 아무 일도 못 했다. 일이 안 들어왔다"며 "3년 정도는 슬럼프 아닌 슬럼프였다. 30대를 어떻게 보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라고 말했다.

남편 친구인 배우 최광일 덕에 일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유모차를 밀고 연극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 후 가진 식사 자리에서 남편이 '내 아내도 배우다. 일감 좀 소개 시켜달라'고 했다"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그분이 '배우 앞에서 그런 말은 실례'라고 해서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며칠 뒤 최광일로부터 연락이 왔고,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김정영은 "포기할 뻔했는데 만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며 "내겐 은인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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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정영 (사진 = 에스더블유엠피) 2020.08.19. photo@newsi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혹시나 내가 걸려서 옮기면 어떻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그나마 십시일반은 90% 이상 세트 촬영이어서 이동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공연계는 더 힘들다는 전언이다. "아는 언니가 배우인데 두 달 동안 준비한 공연이 못 열릴 수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 정말 걱정스런 상황이다."

차기작으로 SBS TV 새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주인공 박준영(김민재 분)의 엄마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남편도 주인공 채송아(박은빈 분)의 아빠를 맡아 부부가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김정영은 "우리 뿐 아니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팀에서 6명이 출연한다. 감독이 우리의 연기 색깔을 좋아한 것 같다"며 "이번엔 따뜻한 엄마 역"이라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너무 빨리 질리지 않는, 너무 뻔한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지만 그래도 저 배우는 연기가 다르다, 그런 얘기를 듣고 싶다. 늘 다른, 살아있는 느낌의 배우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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