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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밥]오프라인만으론 안 된다…'맛집' 온라인으로 집결

등록 2020.08.29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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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온라인서 맛집 유치 경쟁

오프라인 영향력 줄자 온라인 비중↑

집객 효과 큰 맛집 들여오는 데 집중

코로나 사태 장기화 트렌드 가속화

[다시 집밥]오프라인만으론 안 된다…'맛집' 온라인으로 집결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서울 용산구 소갈비 전문점 '몽탄'은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4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엔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이전 만큼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2~3시간은 대기해야 맛볼 수 있다. 이렇게 각오를 하고 가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난달부터 몽탄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전국 53개 맛집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는데, 몽탄이 포함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주 한 차례 몽탄 세트를 500개 한정 판매하고 있다. 물론 개시 1분 만에 다 팔린다. 폭발적인 반응에 지난 27일부터는 물량을 2000개로 늘렸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슐랭 원스타 식당인 '스와니예'의 디저트를 맛볼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엔 영등포의 오징어볶음 맛집 '여로집' 등 10여개 식당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맛집을 온라인화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전국 맛집을 입점시키는 데 최대한 공을 들였다면, 이젠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온라인 매장에 들여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목표는 집객(輯客)이다. 오프라인 맛집 매장도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오게 만들려고 한 것이고, 온라인 맛집 매장도 온라인몰에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오게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말 '강남밥상'이라는 반찬 브랜드를 내놨다. 새벽배송으로 맛 좋고 신선한 반찬을 배달하겠다는 시도였다. 강남밥상은 '한아름찬'이라는 반찬 가게의 온라인 브랜드다. 한아름찬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지하상가에서 35년째 운영 중인 점포다. 워낙 유명해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반찬을 사러 온다. SSG닷컴은 한아름찬 반찬을 온라인에서 팔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사장인 강대희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7가지 반찬을 판매 중이고, 연말까지 50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다시 집밥]오프라인만으론 안 된다…'맛집' 온라인으로 집결


SSG닷컴은 지난 27일엔 신세계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의 유니짜장을 간편식 형태로 내놨다. 다음 달엔 삼선짬뽕도 나온다. 앞서 쌀국수 등 베트남 음식으로 유명한 '하노이의 아침', 용인시 중국집 '정다율짬뽕'도 간편식화 해 판매 중이다.

롯데쇼핑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982년부터 운영 중인 '만다복' 대표 메뉴인 백년짜장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엔 유명 셰프 강레오씨를 초대 센터장으로 앉히고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맛집의 온라인화를 가속화했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집객력이 이전보다 더 약화됐고,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몰에 더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맛집 브랜드는 온라인 유통을 장악한 쿠팡 등 기존 e커머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나왔다. 맛집 제품으로 관심을 끌어 다른 제품도 함께 구매하게 하는 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유통 대기업은 특정 제품을 브랜드화 하는 데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맛집 역시 대기업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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