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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내주 하루 확진 2000명까지 가능…의료시스템 붕괴 우려"(종합)

등록 2020.08.28 15: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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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00명에서 최대 2000명…수도권 전체가 위험해"

"재생산지수 1.5~2…확진자 1명당 2명 늘어날 수 있어"

지난 23일 전국 1.67에서 전문가 따라 최대 2.5로 늘어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 미검사자 주시하고 있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모델링 예측을 해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붕괴와 사회 필수기능 마비가 우려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의 유행 예측에 의하면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고 하면 다음주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로 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기하급수적인 확진자의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며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질본은 수도권 감염병 예측에 활용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5에서 2라고 보고 있다.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5명, 최대 2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앞서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는 감염재생산 지수가 전국 1.67이며 수도권은 1.65라 추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 수치를 1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오히려 수치가 늘어난 상황이다.

방대본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 사이 371명이 늘어났다. 최근 일주일새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 26일 320명, 27일 441명이었다.

정 본부장은 "오늘의 300명이 내일은 600명이 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1200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과 또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서 재생산지수 수치가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 대략 1.5에서 2.5 사이의 값을 추정하고 있다"며 "저희가 추계한 수치도 1.5에서 2 정도의 사이의 값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환자가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수도권 전체를 꼽았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의 선별진료소가 임시 운영 중단됐다 다시 진료를 시작한 27일 서울 중구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8.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의 선별진료소가 임시 운영 중단됐다 다시 진료를 시작한 27일 서울 중구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 본부장은 "수도권 전체가 다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된 N차 전파 또는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미진단자, 8.15 서울도심집회와 관련돼서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해당한다"며 "이와 관련해 교회, 특히 요양원과 요양병원 같은 그런 사회복지시설에 노출되는 데 가장 신경을 쓰며 상황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원, 요양병원을 강조하며 "고령층이 많고 기저질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시설들이 노출됐을 때는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진의 역량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8월 이후에 누적된 환자가 4400명 가까이 된다"며 "보건소에서 열심히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급증한 확진자를 다 따라가면서 접촉자 조사를 파악하고 조치하는데는 한계가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증가속도가 지속된다면 의료계에 주는 그런 영향도 막대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다른 암환자 진료라거나 일반환자의 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도 걱정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대인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10일 정도 출퇴근, 병원 방문, 생필품 구매와 같은 필수적 외출 외 모임을 모두 취소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며 "사람간의 접촉을 줄이면 된다. 외부활동을 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2미터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유행이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이고, 나아가서 국민 전체의 건강, 사회 안전, 경제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며 "국민 모두가 한 팀이 되어 제대로 실천하자는 간곡한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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