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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캐릭터 갑질?…펭수·뿡뿡이 등 7개 자회사서 이관

등록 2020.10.15 1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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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펭수, 본사가 직접 기획…미디어가 한 일 없어"

[서울=뉴시스] EBS의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가 KBS 어린이 드라마 '요정 컴미'와 지구 용사 '벡터맨'을 만났다. (사진 = EBS) 2020.07.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EBS의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가 KBS 어린이 드라마 '요정 컴미'와 지구 용사 '벡터맨'을 만났다. (사진 = EBS) 2020.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공영방송인 EBS가 수익을 위해 자회사로부터 펭수 등 캐릭터를 빼앗는 등 갑질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EBS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지난해 11월 펭수,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번개맨 등 '효자 캐릭터' 7개를 EBS미디어로부터 이관했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펭수는 9월경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후 11월 EBS 본사가 자회사인 미디어로부터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빼앗았다는 지적이다.

이후 EBS는 펭수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을 통해 10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EBS미디어 지난해 전체 매출 11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 의원은 짚었다.

펭수를 포함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 EBS프로그램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행본, FM어학 등 출판사업 등도 이관됐다.

이는 2019년 기준 전체 EBS미디어 사업 중 27% 비중을 차지하고 금액으로는 20여억원의 기대매출 사업이 EBS본사로 이관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전체 직원 27명 중 캐릭터사업 2명, 출판사업 1명, 공간공연사업 2명 등 총 5명이 잉여인력으로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EBS는 공영방송사로서 책무에 보다 중점을 둔 방송을 아는 곳이고 EBS미디어는 수익창출형 자회사"라며 "본사가 100% 자회사인 미디어를 상대로 '갑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EBS는 2018년부터 기획돼 온 펭수 사업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거의 없었으며, 이관 사업은 몇년간 쌓여온 EBS미디어의 적자 해결을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EBS 관계자는 "펭수는 2018년부터 준비돼 온 사업이고 2019년 9월부터 덩치가 커지면서 원활한 사업을 위해 본사로 이관한 것"이라며 "미디어가 펭수에 기여한 부분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미디어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수익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고민은 계속 있었고 그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캐릭터 사업 부문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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