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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넘어 로봇·개인용비행체…현대차 변신 빨라진다

등록 2020.12.13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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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넘어 로봇·개인용비행체…현대차 변신 빨라진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보행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키로 최종 합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11억 달러로, 현대차그룹의 지분 80% 인수가는 8억8000만 달러(약 9600억원)에 이른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메사추세츠공대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으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정 회장이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원 가까이 사재를 투입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관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전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현대차와 기아차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자사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1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2020.07.01.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자사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1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2020.07.01. [email protected]

정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 항공기(PAV)가 30%, 로보틱스가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우선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한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제품을 설계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아울러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규모 있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제도 및 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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