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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정의당 지도부, 날 비난하도록 좌표 찍어 작업"(종합2보)

등록 2020.12.14 2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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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종결 표결 불참하자 "중대재해법 진심이냐"

정의당 "양이원영, 입 비뚤어졌도 말은 바로 하라" 반발

"오해 일으켰다면 유감" 해명했다가 "미안할 것 없어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그린뉴딜 어디까지 왔나! 연속 정책세미나 ‘제2회 발전·에너지·전력 계통 산업 동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그린뉴딜 어디까지 왔나! 연속 정책세미나 ‘제2회 발전·에너지·전력 계통 산업 동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김남희 기자 =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을 향해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 불참을 이유로 14일 "정말 농성이 진심인가"라고 물었다가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이번에는 "정의당 지도부가 저를 비난하도록 좌표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이 진심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키려는 마음이 간절했다면 필리버스터를 빨리 종결하라고 하지 않았겠느냐"며 "어제는 옆자리에 있는 분에게 좀 뭐라 그랬다. '정말 농성이 진심인가요?'"라고 썼다가 정의당의 반발을 샀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표결에 정의당이 "본회의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 또는 소수의견을 표현할 권리는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는 당론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정의당은 지난 12일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를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양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그냥 두면 임시회 끝나는 1월10일까지 그냥 간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비롯한 각종 개혁법안,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 우리당은 필리버스터 종결을 신청했다"고 했다.

정의당이 중대재해법 처리에 진심이라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를 위한 표결에 참여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논의를 주도해 온 정의당은 양이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故)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류호정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故)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류호정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email protected]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며 "국민의힘의 의사진행 지연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민주당이 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안을 제출했냐"고 따졌다.

이어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후 민주당은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하겠다고,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무제한 토론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그때는 눈에 보이지 않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자화자찬하던 K-방역이 허물어질 상황이 되니 갑자기 눈에 보이냐"고 반문했다.

야당에 "충분한 토론 기회를 드리겠다"(홍정민 원내대변인)고 했다가 "무제한 국력 낭비에 불과하다"(김태년 원내대표)며 돌연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를 하기로 입장을 바꾼 게 과연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이었냐는 지적이다.

장 대변인은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본청 단식농성장은 정의당만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수많은 김용균의 자리이고, 수많은 이한빛의 자리다. 이 자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다니 양이 의원은 지금 즉시 수많은 김용균과 이한빛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지난 11일부터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유가족과 함께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CJ E&M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도 함께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양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소모적인 필리버스터 국회 상황을 정리하는데 정의당도 함께 해달라는 기대로 쓴 글"이라며 "서투른 글이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페이스북 댓글 캡처.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페이스북 댓글 캡처.

그는 "비생산적인 필리버스터 때문에 중대재해법 같은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도 해를 넘길 수 없다. 농성하고 계시는 김미숙 님과 이용관 님,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님 뜻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으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싶었지만 양이 의원은 이후 댓글을 통해 정의당 지도부를 저격하며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양이 의원은 "다시 생각해봐도 정의당 지도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의당에 문제제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솔직한 생각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뻔히 알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정의당 지도부가 무책임해보였다"고 썼다.

이어 "저도 소수파에 있어봐서, 환경운동하면서는 늘 마이너였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이 엄동설한에 단식농성까지 하는데 이런 것으로 위험한 밀당을 하다니"라며 "정의당 지도부에서 유가족을 앞세워서 저를 비난하도록 좌표 찍어서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소리지르며 비판하신 것을 충분히 들었으니 제가 오늘 본회의장에 가서 (정의당의) 배진교 의원께 미안할 것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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