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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얼어붙은 내수…반도체로 버텼다

등록 2020.12.30 11:55:01수정 2020.12.30 13: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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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생산 위축…소매판매 두 달째 후퇴

거리두기 상향 이후 외출 자제로 의복 등 내구재 판매 급감

반도체 7.2%, 전자부품 7.4% 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 견인

연말연시 강화된 거리두기로 향후 내수 경기 경직 불가피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0.9% 하락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0.9% 하락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확산 이후 11월까지 소비 지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달 들어서 시작된 본격적인 확산세와 연말연시 강화된 방역 조치로 향후 내수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9% 감소하며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식료품과 같이 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소비를 대체하는 소매판매는 5월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감소하면서 대면·비대면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감소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가 전월 대비 6.9%나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전월의 신차 출시 효과 등 호재가 끝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도 0.4% 감소했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숙박·음식점(-2.7%), 보건·사회복지(-0.8%), 도소매(-0.3%)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감소가 나타났다. 10월 달 13.0%나 상승하며 '반짝'했던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한 달 새 주저앉은 셈이다.

주식 거래액, 대출액 증가로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4.6%)이 2012년 2월(5.0%)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덕에 전체 서비스업 생산(0.7%)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을 뿐이다.

연말 경기가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전(全)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끈 건 반도체 수출이었다. 유럽연합(EU) 수출 부진으로 자동차(-8.8%)에서 감소가 나타났지만 D램·플래시 메모리 등 생산 증가로 반도체가 7.2%, 스마트폰·TV용 OLED 패널 생산 등으로 전자부품이 7.4% 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3.6%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 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내수 경기는 한동안 추가적인 경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1.7로 전월 대비 7.2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86.9) 체감경기는 16.3p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 0.7p 상승했지만 이를 가지고 향후 경기가 나아질 거란 전망을 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지속이라는 경제 외적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1~20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쳐 향후 유럽 등 해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 추이에 따라 수출 경기 흐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 확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집행될 3차 재난지원금 등 9조3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 대책도 추가적인 경기 하강을 막는 데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한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소상공인 등에 대한 코로나19 맞춤형 피해지원 및 경기보강 노력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에 얼어붙은 내수…반도체로 버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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