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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라건아 등 농구대표팀 12명 뽑고도 '쉬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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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2 09:11:24
내달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출전
12명 확정했지만 '재선발 방침'…경기력향상위원회 의견 묵살
농구협회-KBL, 코로나19 상황 협조했으나 난맥상
고교생 여준석, 첫 성인대표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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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시작에 앞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 12명을 선발하고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대표팀을 선발·운영하는 협회 산하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는 21일 회의를 통해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할 12명 명단을 확정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2주 격리 등으로 대표팀 선발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프로 저연차 선수, 대학 선수들을 선발하자는 내용이 거론되기도 했다.

2020~2021시즌 프로 리그가 진행 중으로 대표 선수들이 귀국 후, 2주 격리에 들어가면 해당 선수의 소속팀은 전력 누수를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향위는 고심 끝에 특정 구단에 과한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로 틀을 잡았다. 10개 구단별로 포지션을 감안해 1명씩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전주 KCC에선 특별 귀화선수 라건아를 선발했고, 상무 소속의 강상재와 고교생 여준석(용산고)을 뽑았다.

그런데 협회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알려진 3명과 달리 나머지 9개 구단별 대표 선수 명단을 극비에 부쳤다.

12명 명단을 확인한 협회와 프로 리그를 주관하는 KBL의 고위층에서 엔트리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22일 협회와 KBL에서 한 차례 더 논의할 계획이다. 명단에서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동욱 협회 부회장,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등이 만날 예정이다.

감독과 경향위의 논의 결정을 왜 손대는 것일까. 난맥상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 1~2년차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경향위에서 주축 선수들을 선발해 엔트리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안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A급 선수들을 선발한다는 원칙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12명이 모두 A급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KBL이나 구단은 국가대표 선발과 운영에 대한 권한이 없다. 일부 의견을 제시할 순 있으나 강제성이 없다. 협회의 고유 권한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협회와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고민하는 KBL이 협조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허나 경향위의 결정을 KBL이 관여해 손보겠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운영 주체인 협회가 선발권과 관련해 KBL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는 것도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협회와 KBL이 이면에서 모종의 약속을 하고 선발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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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표팀 김상식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02.23. mangusta@newsis.com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경향위원장은 명단 비공개 방침과 추가 논의 일정을 명단 확정 이후 뒤늦게 통보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특정 구단은 핵심 선수의 이탈을 막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인 정황까지 보였다.

협회가 공개하지 않은 9명은 김종규(DB), 이관희(삼성), 안영준(SK), 변준형(인삼공사), 김시래(LG), 전준범(현대모비스), 김낙현(전자랜드), 허훈(KT), 이승현(오리온)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리그 일정과 전력, 선수 구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구단별로 입장이 다르겠지만 이 정도 선발이라면 그래도 납득 가능한 수준 아니겠느냐"며 "격리 과정에서 팀마다 일정이 달라 출전 불가능한 경기의 수가 다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조율은 KBL 차원에서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에 "약체인 인도네시아, 태국을 상대로 굳이 리그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주축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한 이도 있다.

또 다른 이는 "KBL이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일정 2주 연기, 4주 연기 매뉴얼을 마련한 게 있는 것으로 안다. KBL과 구단이 정 불만족스러우면 추가적인 일정 연기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시아컵 예선은 원래 홈앤드어웨이로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장소에 모여서 치르는 식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코로나19 우려로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열린 예선에 출전하지 않았다가 최근 FIBA로부터 벌금 2억원 및 승점 2점 감점 징계를 받았다. 2월 대회에 출전하면 징계는 절반으로 삭감된다.

한국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과 한 조에 속했다. 2위 이내에 들어야 본선에 갈 수 있고, 월드컵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한편,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으로 선발된 여준석은 203㎝ 포워드다.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호주에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시간을 보냈던 유망주다. 고교 무대 나아가 대학에도 거의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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