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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1.0%…22년만에 역성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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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6 11:04:33  |  수정 2021-01-26 11:12:07
경제성장률 -1.0%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코로나 충격에 역성장…"어려움 속 선방" 평가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중반, G7 반열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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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가 1.0% 역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1.1%를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민간소비 타격…수출 막판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고꾸라지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가계 씀씀이가 위축된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5.0% 감소했다.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각국의 셧다운(봉쇄조치) 등으로 2.5% 감소해 1989년(-3.7%)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재정을 풀어 역성장 충격을 방어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0%포인트,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였다. 정부소비는 5.0% 늘어 2019년(6.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0.1% 줄었으나 설비투자는 6.8% 증가했다.

분기별로 1분기 -1.3%,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쇼크를 나타냈다가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3분기 2.1%로 반등했다. 막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덜 했던 영향으로 4분기에는 1.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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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5.0%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4분기 수출이 전기대비 5.2% 증가하며 회복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6.5%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9년 4분기(8.0%)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는 1.7%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0.4% 줄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2019년(-0.3%)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 체감소득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I가 실질 GDP 성장률(-1.0%)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지만 정부와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성장률 충격은 외환위기 때(-5.1%)보다는 덜 했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위기 충격 직후인 2008년 4분기~2009년 3분기 성장률은 -1.0% 수준으로 조사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피할 수 없었지만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 이전 성장률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고 본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데다 온라인 쇼핑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민간소비 위축이 덜했고 하반기 이후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대에서 -10%대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에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며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G20(주요 20개국) 중에서는 지난해 2.3%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낸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 경제 성장세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박 국장은 "추세성장률이 2% 초반이기 때문에 이보다 높아지면 본격적으로 회복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아직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3%대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중반 추정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됐다. 박 국장은 "명목 GDP 성장률이 0%대 부근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80.1원으로 전년대비 1.2% 상승했기 때문에 1년 전(3만2115달러)보다는 낮아진 3만1000달러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명목 GDP가 집계된 이후 오는 3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의 1인당 GNI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 7개국(G7) 중 이탈리아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치가 현실화되면 사상 처음으로 G7 반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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