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증 피부병에 무좀약?" 청주 모 요양원 입소자 방치 논란

등록 2021.03.17 08:54: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설 종사자 "병원 치료 거부에 엉뚱한 약 처방"

요양원 "매주 정기 외래검진…악의적 제보" 일축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내부 종사자가 제보한 요양원 입소자의 피부 질환 상태와 치료제 사진. (사진=요양원 내부 종사자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내부 종사자가 제보한 요양원 입소자의 피부 질환 상태와 치료제 사진. (사진=요양원 내부 종사자 제공) 2021.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후원금 강요 등 잇단 비리 의혹이 터진 충북 청주의 한 복지재단에서 노인 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이 재단 산하 요양원에서 아픈 입소자들을 방치해 병세를 악화시켰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자 요양원 측은 "특정 종사자의 악의적 증언"이라고 맞서고 있다.

17일 청주 A요양원 내부 종사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요양원 입소자 B(88)씨가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중 대상포진 증세 악화로 숨졌다고 한다.

요양원 종사자는 "지난해 2월부터 무연고자 B씨가 감기와 고열 증세를 호소, 요양원 측에 병원 진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제때 치료를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는데, 요양원 측의 늦은 대처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요양원에서 10여명의 입소자들이 병원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지고 있다"며 "70대 입소자 한 명도 극심한 피부병을 호소하고 있지만 치료는 바디로션과 무좀약이 전부"라고 했다.

이 종사자가 밝힌 무좀약은 요양원 간호조무사가 대리 처방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원 측은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요양원 원장은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외래 검진을 받고 있다"며 "외래 검진일이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병원을 방문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B씨의 경우 지난해 9월과 10월 세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며 "외래 진료내역이 모두 남아 있어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사자가 악의적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청주시의 현장 조사에선 학대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요양원 종사자의 노인 학대 신고가 접수돼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함께 3차례 현장조사를 벌인 뒤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며 "당시 방임과 학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추가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요양원을 운영하는 복지재단에선 미퇴소 아동 보조금 수령 등 35건의 규정 위반사항이 청주시에 적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