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과 뜻깊은 저녁식사…추신수 "어릴 때 내 모습 떠올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SSG 추신수가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추신수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나성범과 저녁식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였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어릴 적부터 추신수를 롤모델로 삼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워왔다. 같은 좌투좌타에다 유망주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것도 닮은 부분이다.
지난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한 나성범은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협상 마감 시한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해 좌절됐다.
이번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나성범에게는 추신수와 함께 뛰는 것이 감회가 남다를 터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상황 NC 나성범이 안타를 친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추신수는 "어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일상생활 이야기도 하고, 야구 이야기도 했다"며 "미국에 진출하려고 했는데 안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나성범이 나의 팬이라고 이야기해줬는데, 나 또한 나성범의 팬이라고 했다. 인성도 좋고, 마음가짐이 좋다"며 "내가 선배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나성범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나성범을 보며 나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매일 잘하고 싶어하고, 오늘 잘해도 내일 더 잘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시간이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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