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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20대 낮은 지지율에 "과거 역사 경험치 낮아서"

등록 2021.03.26 17:20:45수정 2021.03.26 1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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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으로만 상황 보니…20대들이 한 얘기"

설훈·홍익표 20대 발언 재조명…野 "습관성 비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낮은 20대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해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좀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 후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게 20대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들에게 물어봤다"며 "그런데 과거의 10년 전에 무상급식을 반대했고 광화문광장의 은행나무를 다 베어버린 걸 생각하면 이건 또 아닌 것 같다고 하는 게 하나 있는 것"이라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행적을 언급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24일 실시)에 따르면, 박 후보는 36.5%, 오 후보는 55%였다. 특히 20대에서 오 후보 60.1%, 박 후보 21.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은 과거에도 20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촌평으로 설화를 입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설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 배경을 질문받고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국회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하게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홍영표 당시 원내대표가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 2018년 12월 한 출판사가 주최한 특강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20대들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할 측면이 있다"고 말한 뒤 "남자들은 군대도 가야 하고 또래집단에서 보면 여자애들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온라인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만 한다"며 "모든 면에서 남자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것)"라고 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박 후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지율이 떨어지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 이전에 세상 순리"라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인식이자 이 땅의 청년들을 얕잡아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황부대변인은 과거 설훈, 홍익표 의원 발언을 상기시킨 뒤 "이쯤 되면 습관성 비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박 후보는 즉각 사죄하고 '청년'을 함부로 입에 담지도 말라"라고 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논평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박 후보의 발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발언이다.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아야 하는 정치인이 되려 국민을 평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청년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본인 및 당의 행보와 정책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며 "유권자 탓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영선 후보의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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