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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與 대선주자들 "재보선 지면 힘든 싸움 될 것"

등록 2021.03.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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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러다 2대 0 될라" 위기론…이낙연 발등에 불

'심판선거 걱정' 이재명 "국민 신뢰 흔들려…위기"

정세균 복귀 노란불…임종석 '박원순 엄호' 책임론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선거 유세단들이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선거 유세단들이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뒤쳐지는 판세가 이어지면서 여권 대선주자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재보선이 여권의 참패로 끝날 경우 1년도 채 남지 않은 차기 대선 역시 위태로운 형국에 처할 수밖에 없어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與 "이러다 2대 0 될라" 위기론…이낙연 발등에 불

민주당은 최악의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받아들고 있다. 지난 25일자 매일경제와 MBN 의뢰 한길리서치 재보선 여론조사(22~23일)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오세훈 46.3% 대 박영선 25.3%, 부산시장은 박형준 58.8% 대 김영춘 29.3%로 집계됐다.

26일자 한국갤럽 3월 4주차(23~25일) 여론조사에서 재보선과 관련해 '정부 지원' 응답은 33%, '정부 견제' 응답은 57%로 나타났다. 견제론은 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선 61%에 달했고, 부산·울산·경남도 60%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2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어도 대선까지 염두에 둔다고 하면 한 1대 1 정도로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그래도 선전했다 볼 수 있다"며 "만약에 두 군데 다 졌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차원에서 체질 개선을 포함한 대대적인 쇄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서울과 부산에서 박영선, 김영춘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선거전을 지휘하고 있다. 더욱이 대표 시절 전당원투표까지 거쳐 무공천 당헌을 개정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는 것을 주도했다.

대선주자 중 재보선 결과에 가장 큰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 21대 총선 참패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대권가도에 치명상을 입었던 만큼 비슷한 결과는 피해야하는 게 이 위원장의 상황이다. 더욱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선 두자릿수 지지율 붕괴 위기에 몰린 상황이어서 한층 더 절박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5일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서 고심하고 있다. 2021.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서 고심하고 있다. 2021.03.10. [email protected]


'심판선거 걱정' 이재명 "국민 신뢰 흔들려…위기"

현직 광역단체장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보선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지만, 선거 이후 다가올 후폭풍의 영향권 안에 위치해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한 민심이반이 '정권 심판 선거' 구도를 불러온 상황에서 차기 대선까지 심판론이 이어질 경우 이 지사의 개인기와 관계없이 정권 재창출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형국이다. 당장 정부여당 지지율이 동반추락하며 이 지사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밀려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이 지사도 측면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박영선 후보와 '우연히' 마주쳐 함께 산책을 했다. "정책방향을 그렇게 정해 반갑다"면서 박 후보의 코로나19 재난 위로금 10만원 공약도 띄웠다.

25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년전 국민으로부터 적폐청산과 개혁의 과업을 부여받았던 우리 민주당은, 개혁 성공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가장 절박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우리 정치가 여전히 90% 이상은 말 뿐이고, 실천은 10%도 안되기 때문"이라면서 "오직 국정을 책임진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책임 있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는지를 국민들께선 지켜보고 있다"면서 강도높게 경고했다. 민주당에 맹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 지지도가 떨어지면 대선주자도 함께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선주자가 당의 중심을 잡기 전까진 험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4. [email protected]


정세균 복귀 노란불…임종석 '박원순 엄호' 책임론

정세균 국무총리쪽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정 총리 측은 재보선 이후 '4말5초'에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차기 대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칫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후임 총리로의 바통 터치가 암초에 부딪힐 수 있다. 국회 의석구조상 후임 총리 인준표결 정족수인 과반을 채울 수는 있지만 선거 패배로 민심 악화가 드러난 상황에서 민주당 단독 표결 처리에는 부담이 실릴 수밖에 없다.

반면 잠룡으로서 정 총리의 입지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문 주류 후보를 내세울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 정 총리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잠룡'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엄호성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왔다. 당내에선 본인의 대권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퍼지며 선거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제기될 소지도 감지된다.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한 노 최고위원은 "보궐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 아닌가"라며 "자칫 집토끼 잡으려다 산토끼 다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박원순 전 시장을 치켜세운다면 일종의 가혹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 최고위원은 나아가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겠지만 (재보선에서 참패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각오해야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 역시 임 전 실장 발언에 대해 "시기적으로나 무엇으로나 좀 적절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선을 겨냥한 의도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원으로서 도움이 되려한 것이지 그런 생각에 했겠나"라고 해명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여당이 졌을 경우 여권내 권력구조가 옮겨가며 일부 후보는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는 모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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